4월과 5월에 이어 7월에도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인상됨에 따라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금리 인상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당장의 생활비 지출이 걱정이라고 토로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7월 13일 기준금리를 1.75%에서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기준금리는 2021년 8월과 11월, 2022년 1월, 4월, 5일 각 0.25%포인트씩 인상했으며, 7월에만 0.50%포인트 올렸다. 3개월 연속 금리 인상과 빅스텝 모두 사상 처음이다.
이를 두고 지역에선 벌써 금융소비자들의 곡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계부채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대출금리가 높아지면 그만큼 지갑이 얇아지기 때문이다. 4월 말 기준 대전·세종·충남 가계대출잔액은 74조 9802억원으로, 1년 전보다 4.3% 증가했으며,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39조 653억원으로 1년 전보다 8.3%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세와 기준금리 상승이 맞물리고 있는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은 6%를 넘어선 상황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13일 기준 3.63~6.14%로, 5월 24일(3.29~5.23%)과 비교하면 상단이 0.91%포인트 상승했다. 신용대출 금리도 3.31~6.23%로, 같은 기간 3.72~5.14% 대비 상단이 1.09%포인트 올랐다.
지역민들은 올라선 기준금리에 대출이자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지난해 말게 아파트를 구입한 김 모(48) 씨는 "기준금리가 바닥이라 대출금리도 적어 나름 영혼까지 끌어모아 아파트를 구매했으나 가파르게 계속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가 걱정된다"며 "대출이자가 많이 나가는 만큼 생활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나 싶다"고 토로했다. 주택담보대출에 신용대출까지 받은 이들의 걱정은 더하다. 직장인 차 모(51) 씨는 "주택담보대출에다가 신용대출까지 사용했는데, 받는 월급으로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물가도 오른 상황에서 이자 내기가 더욱 버거워질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기준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으로 지역에선 벌써 소비 위축이 감지되고 있다. 한은 대전충남본부가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5월 대전·세종·충남 대형마트 판매액지수(매장면적 3000㎡ 이상)는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대전은 1년 전보다 13.2% 하락했고, 세종은 -2.3%, 충남은 -8.2%로 당장의 생활비부터 줄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8월과 10월, 11월 한은 금통위 회의가 남아있고, 매번 금리 인상 결정이 내려진다고 가정했을 때 연말 기준금리가 3%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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