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2.25%에 지역서 한탄 쇄도... "생활비부터 줄여야하나"

  • 경제/과학
  • 금융/증권

기준금리 2.25%에 지역서 한탄 쇄도... "생활비부터 줄여야하나"

  • 승인 2022-07-14 17:54
  • 신문게재 2022-07-15 5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한은금리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0.50%포인트 인상된 2.25%로 오르자 대전·세종·충남 지역민들의 한탄이 나오고 있다.

4월과 5월에 이어 7월에도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인상됨에 따라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금리 인상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당장의 생활비 지출이 걱정이라고 토로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7월 13일 기준금리를 1.75%에서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기준금리는 2021년 8월과 11월, 2022년 1월, 4월, 5일 각 0.25%포인트씩 인상했으며, 7월에만 0.50%포인트 올렸다. 3개월 연속 금리 인상과 빅스텝 모두 사상 처음이다.

이를 두고 지역에선 벌써 금융소비자들의 곡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계부채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대출금리가 높아지면 그만큼 지갑이 얇아지기 때문이다. 4월 말 기준 대전·세종·충남 가계대출잔액은 74조 9802억원으로, 1년 전보다 4.3% 증가했으며,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39조 653억원으로 1년 전보다 8.3%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세와 기준금리 상승이 맞물리고 있는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은 6%를 넘어선 상황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13일 기준 3.63~6.14%로, 5월 24일(3.29~5.23%)과 비교하면 상단이 0.91%포인트 상승했다. 신용대출 금리도 3.31~6.23%로, 같은 기간 3.72~5.14% 대비 상단이 1.09%포인트 올랐다.

지역민들은 올라선 기준금리에 대출이자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지난해 말게 아파트를 구입한 김 모(48) 씨는 "기준금리가 바닥이라 대출금리도 적어 나름 영혼까지 끌어모아 아파트를 구매했으나 가파르게 계속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가 걱정된다"며 "대출이자가 많이 나가는 만큼 생활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나 싶다"고 토로했다. 주택담보대출에 신용대출까지 받은 이들의 걱정은 더하다. 직장인 차 모(51) 씨는 "주택담보대출에다가 신용대출까지 사용했는데, 받는 월급으로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물가도 오른 상황에서 이자 내기가 더욱 버거워질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기준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으로 지역에선 벌써 소비 위축이 감지되고 있다. 한은 대전충남본부가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5월 대전·세종·충남 대형마트 판매액지수(매장면적 3000㎡ 이상)는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대전은 1년 전보다 13.2% 하락했고, 세종은 -2.3%, 충남은 -8.2%로 당장의 생활비부터 줄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8월과 10월, 11월 한은 금통위 회의가 남아있고, 매번 금리 인상 결정이 내려진다고 가정했을 때 연말 기준금리가 3%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유등교 침하 4개월… 임시교량 지연에 도마큰시장 상인과 교통경찰 '시름'
  2. [사설] 'N수생' 몰린 수능, 무탈하게 치러지길
  3. 한국타이어 2024년 임금 협상 잠정합의
  4. 교권침해 판정에 사과 대신 행정소송… 대전교사노조 "경각심 일깨울 판정 촉구"
  5. [사설] 아산시 등 '대도시 기준' 전향적으로 낮춰야
  1. [기획] 충청권 유니버시아드 아이콘될까… 충남과 보령 그리고 비치발리볼
  2. 2025학년도 수능 D-1, 유의사항 읽는 수험생들
  3. 소방안전교부세 특례 일몰에…충청권서도 반대 목소리
  4. 대전서부교육지원청 수석교사-신규교사 1대 1 수업나눔장학
  5. 우승한 한밭대 교수, 실전 창업경험 담은 '생존창업 1%' 출간

헤드라인 뉴스


수능 끝, 본격 `대입 레이스`…가채점 바탕 정시전략 수립을

수능 끝, 본격 '대입 레이스'…가채점 바탕 정시전략 수립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나고 본격적인 '대입 레이스'가 시작된다. 수시모집 대학별 고사와 함께 12월 31일부터는 정시모집 원서접수에 돌입한다. 수험생들은 12월 6일 수능성적 발표 전까지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정시 지원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가채점 기준으로 정시 지원 가능성을 분석하고, 수능성적 발표 후에는 최종 지원 대학과 학과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성적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대학별 수능 영역별 반영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를 철저히 분석해 지원전략을..

`역대 최대 N수생` 2025학년도 수능 작년보다 쉬웠다… 변별력 확보 관건
'역대 최대 N수생' 2025학년도 수능 작년보다 쉬웠다… 변별력 확보 관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14일 전국 85개 시험지구 1282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의과대학 정원 확대로 N수생이 역대 가장 많이 응시한 이번 수능은 전반적으로 전년도 수능보다 체감 난이도가 낮아지면서 변별력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25학년도 수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출제했다는 게 출제본부의 설명이다. EBS 연계율을 평균 50% 수준으로 하고 2023년 6월 교육부의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이른바 '킬러문항'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출제됐다. 최중철..

무인카페 비밀번호 알아내 500만원어치 무단취식한 고등학생들
무인카페 비밀번호 알아내 500만원어치 무단취식한 고등학생들

대전 한 무인카페에서 10대 무리가 돈을 내지 않고 음료를 수차례 뽑아 마신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점주는 이 학생들로 인해 500여 만 원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한 무인카페 점주로부터 '돈을 내지 않고 음료를 뽑아 먹은 학생들이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해당 점포의 키오스크(무인 단말기)에는 관리자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무료로 음료를 먹을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점주는 비밀번호를 통해 마신 음료의 금액이 과도하게 많다는 사실을 파악한 후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인근 고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우리 딸 파이팅’ ‘우리 딸 파이팅’

  • 수능 끝…‘고생했어 우리 딸’ 수능 끝…‘고생했어 우리 딸’

  • 수능 기다리는 수험생들…‘긴장되는 순간’ 수능 기다리는 수험생들…‘긴장되는 순간’

  • 2025학년도 수능 D-1, 유의사항 읽는 수험생들 2025학년도 수능 D-1, 유의사항 읽는 수험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