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발표한 '최근 대전·세종·충남지역 실물경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5월 대전·세종·충남 대형마트 판매액 지수는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내며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전의 대형소매점판매액지수(매장면적 3000㎡ 이상)는 21.8%로, 4월(29%)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이중 백화점판매액지수는 4월 59.1%에서 5월 52.7%로 줄었다. 대형마트 판매액지수는 마이너스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 5월 대형마트 판매액지수는 -13.2%로, 4월(-6.3%)보다 감소세가 확대됐다.
세종 지역민들도 고물가에 지출을 줄여간다. 세종의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5월 -2.3%로, 4월 4.4%에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충남은 소비가 대폭 쪼그라들었다. 충남의 5월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2.0%로, 4월 2.6%에서 하락으로 바뀌었다. 이중 대형마트 판매액지수는 4월 -1.5%에서 5월 -8.2%로 마이너스가 커지며 지역민들의 소비 여력이 녹록치 않음을 보여줬다.
지역민들이 지출을 줄이는 데는 소비자물가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에 이어 6월에도 고공행진하며 당분간 소비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의 6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5.9% 상승해 5월(5.2%)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석유류가 38.3%로 가장 많은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축산물 13.2%, 전기·수도·가스 8.8% 등이 상승했다.
세종도 5월 5.8%에서 6월 6.4%로 6%대를 넘어섰다. 세종도 석유류가 38.9%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축산물이 12.8%, 전기·수도·가스 9.1%, 수산물 4.0% 등 고루 상승했다.
충남은 소비자물가 7%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충남의 5월 소비자물가는 6%에서 6월 6.9%로 지역 중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을 보였다. 충남도 석유류가 41.6%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축산물 9.0%, 전기·수도·가스 8.1%, 수산물 3.9% 등이 인상되며 상승을 주도했다.
물가 고공행진이 계속되면서 6월에도 소비는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대전충남본부의 6월 대전충남지역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4.7로, 5월(103.1)보다 8.4포인트나 하락했다. 2021년 1월 94.4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로 집계됐다. 기준치 100을 넘으면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많음을 보여주고, 그 이하면 반대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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