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해양머드박람회장에 어린이들을 위한 야외 풀장을 조성하고 있는 모습. 사진=중도일보 DB. |
5년 만에 열리는 국제행사인 데다, 여름 휴가철과 맞물려 전국 각지에서 관람객이 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제대로 된 방역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 2693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일주일 전인 지난 4일(6249명)과 비교하면 약 2배 증가했고,, 2주 전인 6월 27일(3423명)보다는 3.7배 급증했다. 본부는 일주일 단위로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최근 증가세도 눈에 띈다. 5일 1만8136명, 6일 1만9363명, 7일 1만8505명, 8일 1만9323명, 9일 2만286명, 10일 2만410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9~10일엔 2일 연속 2만 명대에 들어서기도 했다.
머드박람회가 국제대회인 만큼, 해외유입 확진자에 대한 걱정도 크다. 최근 1주간 해외유입 확진자는 5일 171명, 6일 224명, 7일 194명, 8일 191명, 9일 223명, 10일 250명, 11일 180명으로 세자리수 확진을 보이고 있다.
도민들도 불안해하는 분위기다. 천안에 거주하는 홍 모(31) 씨는 "친구들과 휴가로 머드축제를 가려고 했는데, 아직 확진되지 않아서 불안하다"라며 "전국에서 다 오는데, 여름에 바다에서 마스크를 쓸 수도 없고, 포기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관람객 120만 명 목표라는 흥행 여부에도 타격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이를 두고 코로나19 여파에 대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방역 체계를 강화해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두고 충남도에선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라 방역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행사기간 중 매일 2인 1조 방역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해 자가검사와 PCR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진료센터를 기존 20곳에서 30곳으로 확대하고, 원스톱 진료기관도 7곳에서 14곳으로 확대해 호흡기 환자 진료도 강화한다. 보령지역 보건소와 병원, 약국을 대상으로 먹는치료제를 신속히 보급할 수 있도록 추가 배급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중회의실에서 실국원장회의를 열고 "이번 박람회는 5년 만에 개최하는 대규모 국제행사이자 민선8기의 힘찬 출발을 알리는 큰 행사"라며 "미진한 부분을 실국에서 협의보완 후 총력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내포=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