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중도일보와 인터뷰 중인 박희조 동구청장 모습 |
-역세권 개발은 동구의 단골 주제고 묵은 현안 중 하나다. 도심융합특구 지정 이후 가시화된 건 없는데, 어떻게 풀어낼 계획인가.
▲중앙정부에서 공공기관을 이전시키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많이 약해진 상태다. 냉정히 바라보자면 이전이 가능한 공공기관도 내려와도 큰 의미가 없는 것들이 더 많다. 그래도 고용과 응집 효과가 있는 공공기관을 골라봐야 하는데, 제일 좋은 건 금융 관련 기관이 내려오는 거다. 다른 대안을 생각해본다면 중소벤처기업부가 이전하고 대전에 기상청과 산하기관이 들어오는데 역세권을 중심으로 기상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유관기관과 기업들을 유치하는 방안을 고려해보고 있다.
-가오지구, 용전동 등은 많이 발전했지만, 가양동과 자양동 등은 침체돼 있다. 균형 발전을 위한 복안이 있는지.
▲정주 여건이 좋아야지만 거기에 수반되는 공원과 교육 인프라 등이 따라붙는다. 그런데 그동안 동구에선 유독 공공 임대아파트를 많이 수용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변 여건들도 마련되지 않는 악순환이 진행됐다. 또 현재 동구에선 재개발·재건축이 많이 진행돼 개발 붐이 일어나고 있는데 건물만 올라가는 게 동네 주민들에게 바람직한지는 생각해봐야 한다. 문화와 예술, 체육, 그다음에 힐링할 수 있는 공간 등이 어우러져야 한다. 요즘 사람들은 삶의 질을 많이 생각하는 만큼 정책의 우선순위를 문화, 예술, 체육에 두려고 한다.
4일 중도일보와 인터뷰 중인 박희조 동구청장 모습 |
▲상수원보호구역 규제는 40~50년 전 만들어진 법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동구청장 시절 예산을 확보해 대청호로 오염수가 흘러나가지 않도록 만들어놨기 때문에 지금은 오염원 배출이 거의 없다. 코로나 때문에 레저활동의 수요도 늘어난 만큼 대청호를 활용한다면 효용 가치가 높아질 것이다. 일단 대전시하고 TF팀을 만들어놨다. 향후 시의회도 관련 특위를 만들어 민·관·정이 역량을 모아 부딪혀보려고 한다. 이건 대통령의 결단 사항이기도 하다. 다른 수계지역의 자치단체들과 연계해 그 지역의 정치권과 협조해 진행하면 못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디지털 바이오 헬스 단지 조성을 공약했는데 쉽지 않을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공약 사업인 제2 대덕연구단지 조성이 있는데 적합한 부지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도심 안에서 연구하고 테스트베드 기능을 하는 곳이 될 텐데 동구에 유치해 바이오 헬스 단지 조성과 연결할 거다. 최소 200만 평 이상 부지가 필요한 만큼 적합한 부지를 앞으로 모색해볼 계획이다.
-가오동 국제화센터를 재개관하겠다고 했는데 어떤 방향으로 운영할 계획인지.
▲국제화센터가 호응을 얻었던 이유 중 하나는 저렴하게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운영할 계획이고 구민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인력 면에서도 신경 쓸 계획이다. 생각한 건 외국에서 근무한 퇴직 과학자들, 대덕특구에 와 있는 외국인들은 계약 기간이 끝나면 대전을 떠나는데, 여기서 살기 원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국제화 센터와 연결하면 이분들의 새로운 일자리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구의회 의석수가 5대 5 동수인데, 의회와 협력관계가 중요할 듯한데.
▲건강한 갈등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항상 감정싸움 때문에 어그러졌는데,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고 어떻게 푸느냐가 중요하다. 갈등 있다면 협조해서 충분히 풀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령 인구가 많아 사회복지 예산 비중 높은데,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특색 있는 사업은 있는가.
▲사회복지 예산이 전체 예산의 60%다. 그런데 계속 늘어난다. 공무원도 일반 행정직이 많지만 사회복지직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예산만으로 해결하기엔 어렵다. 구상한 게 복지관을 대상자를 노인뿐만 아니라 세대통합형 복지관을 조성하려고 한다. 아이들, 청년층도 같이 이용하는 것이다. 통합해서 3대가 어우러지게 하는 복지관은 실제로 일본에서 성공한 바 있다. 사회 전체가 고령화를 인식하고 같이 해결해 나가는 방향으로 나아가려 한다.
대담=윤희진 정치행정부장(부국장)·정리=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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