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① 대형유통시설, 너무 많아도, 너무 적어도 '문제'
② 대흥동 메가시티 원점으로…상생방안 찾아야
③ 대전시 숙원, 원도심 활성화 대책
대흥동 메가시티 건물에 원도심 상인회에서 주상복합 반대 현수막을 붙였다. 사진=이유나기자. |
공동주택이 들어오면 상권 활성화에 역행할 뿐만 아니라 시행사 측의 설명회 내용과 달라 배신감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원도심 상인들은 지난달 28일부터 한 달 동안 메가시티 시행사 규탄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설계변경을 한 메가시티 시행사 입장도 울며 겨자 먹기로 한 선택이다.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상권이 무너지며 들어올 점포가 없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수요가 감소하고 신도심 쏠림 현상이 지속 되며 대전 상권은 더욱 심하게 기울고 있다.
유성엔 최근 2년간 대형점포가 3개나 입점한 반면, 중구를 오랫동안 지키고 있던 세이백화점은 매각되며 축소 운영을 선택하게 됐다. 김태호 은행동 상점가 상인회장은 "세이백화점 폐점 이후 원도심엔 유통 시설로 제대로 기능하는 대형점포가 없다"고 답했다. 대형점포의 영화관과 식당 등 부대시설과 쾌적한 환경이 유동인구를 끌어모으는데 한쪽에만 과하게 쏠려있어 양쪽 다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대전 중구 으느정이 입구에 있는 밀라노 21 상가도 비어있다. 사진=이유나기자. |
대흥동 메가시티, 밀라노21 등 원도심 핵심 부지가 슬럼화되며 주변 상권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은행동의 한 부동산 사장 A씨는 코로나 여파가 아직도 회복이 안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은행동은 원래 공실이 없는 동네인데 지금은 경기가 안 좋아 공실이 생겼다"며 "코로나 이후 경기 침체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답했다.
상인들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진호 중앙로 지하상가 운영위원회장은 "코로나가 끝나도 소비 회복이 더디다"며 "원도심 지상과 지하상권을 활성화할 수 있는 민간활성화추진위원회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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