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6월 대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년 전보다 5.9% 상승했다. 이 기간 세종은 6.4% 올랐고, 충남은 6.9% 인상되며 7%를 목전에 두고 있다.
물가지수 상승률은 3월 4%를 넘어선 이후 5월 5%, 6월 6%대로 치솟고 있다. 물가 관리를 제 1목표로 삼는 한은 입장에선 방치하기 어려운 수준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으로,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7월 13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더 높아지는 금리 역전이 임박한 것도 기준금리 인상에 근거로 제시된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1.75%로, 미국이 1.50~1.75%인 것과 비교하면 0.00~0.25%포인트 차이인데, 한은이 기준금리를 통상대로 0.25%포인트만 올리고 미국이 빅스텝을 할 경우 0.00~0.25%포인트의 역전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다만, 빅스텝을 단행할 경우 충청권 가계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에 따른 소비위축이 될 수 있다. 한은 대전충남본부의 최신 자료인 4월 대전·세종·충남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보고서를 보면, 충청권 가계대출은 74조 9802억원으로, 이중 39조 653억원이 주택담보대출이다. 가계대출은 1년 전보다 4.3% 올랐으며, 주택담보대출은 8.3% 상승한 상황이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그만큼 대출금리도 오르기 때문에 지역 금융소비자들이 부담해야 할 이자도 그만큼 많아진다. 기업대출도 78조 7811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8% 상승해 지역 기업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금융권은 6%대 물가상승률에 따라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다만, 금리인상 후폭풍에 대비한 이자 부담을 위한 정책이 뒷받침 될 것이란 의견이 있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고공행진 중인 물가를 다소 가라앉히기 위해서라도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피한데, 빅스텝을 밟을 경우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이 뒷받침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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