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 전례없는 대기발령 인사 왜?

  • 정치/행정
  • 대전

이장우 대전시장 전례없는 대기발령 인사 왜?

동구청장 시절에도 유사 사례 있어
권한 발휘해 줄타기 인사 척결 분석
"불명예" VS "긴장감" 의견도 분분

  • 승인 2022-07-05 16:26
  • 수정 2022-07-05 17:44
  • 신문게재 2022-07-06 4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의 '대기발령 인사'로 시청 안팎이 시끄럽다. 내부에서는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원인 찾기에 급급한 모습이고, 구청과 산하기관은 우려와 관망 속에서 분위기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이 시장은 취임 나흘만인 7월 4일 실·국장 포함 10명의 공직자를 대기발령 조치했다. 9명은 전보였다. 대기발령은 일시적으로 근로자에게 직위를 부여하지 않고 직무에 종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직위해제'다. 문제는 정기 인사를 앞둔 시점에서 징계성이 아닌 목적으로 대기발령을 결단한 이유다. '조직 장악', '인사 개입과 정보 차단' 등을 위한 본보기 측면이 강하다는 해석이 분분하다.

이장우 시장은 취임 전후 "인사는 정보 차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돌려막기 인사, 소수가 장악한 인사는 절대 안 된다"며 인사 개입을 철저하게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확대간부회의 02
취임 첫 확대간부회의에서 이장우 대전시장. 출처=대전시
대기발령 대상자들은 기획조정실과 인사혁신담당관, 자치분권국 소속인데, 통상 시장의 측근들이 포진하는 부서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역대 시장 가운데 전임 시장의 측근 부서라 해서 대기발령을 내리면서까지 인사를 단행한 사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40대 초반이던 2006년 동구청장 취임 당시에도 인사로 공직사회를 장악했었다. 당시 고교 선배인 부구청장에게 인사안을 맡겼고, 부구청장이 짜온 인사안을 하루아침에 뒤집으면서 공직사회에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번 사상 초유의 대기발령 인사 역시 조직 장악과 인사 폐단 척결 등을 위한 카드를 활용했다고 볼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고위 공무원은 "민선 8기 윤곽을 짜야 하는 시기에 굳이 현직에 있는 공직자를 아무 이유 없이 대기발령 시킬 이유가 있었나 싶다. 해당 공직자에게는 너무나 큰 불명예"라며 “또 다른 갈등과 줄세우기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장우 시장은 흔들림 없이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시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대기발령 인사와 관련해) 설왕설래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선거에 개입하는 공직자가 없어야 한다. 산하기관장 중 선거에 개입했다면 알아서 거취를 선택하라"고 일갈했다.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는 공직자들도 있다. 한 공직자는 "취임 초기 조직에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다. 구청과 산하기관으로까지 이 사례가 전이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라며 "향후 정기인사에서 일하는 공직자가 대우받는 인사를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과거 공직에서 핵심이라고 부서에 대한 인사 우대권은 없애겠다"며 "일하는 조직 생태계로 사업소에서도 승진자가 나오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속보] 4·2재보선 충남도의원 당진 제2선거구 국힘 이해선 후보 당선
  2. '미니 지선' 4·2 재·보궐, 탄핵정국 충청 바닥민심 '가늠자'
  3. 이번주 대전 벚꽃 본격 개화…벚꽃 명소는?
  4. [속보] 4·2재보선 대전시의원 민주당 방진영 당선…득표율 47.17%
  5. 세종시 문화관광재단-홍익대 맞손...10대 관광코스 만든다
  1. [사설] 학교 '교실 CCTV 설치법' 신중해야
  2. 대전 중1 온라인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재시험 "정상 종료"… 2주 전 오류 원인은 미궁
  3. [사설] 광역형 비자 운영, 더 나은 방안도 찾길
  4. 세종대왕 포토존, 세종시의 정체성을 담다
  5.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헤드라인 뉴스


‘파면 vs 복귀’ 尹의 운명은… 헌재 4일 탄핵심판 선고 디데이

‘파면 vs 복귀’ 尹의 운명은… 헌재 4일 탄핵심판 선고 디데이

12·3 비상계엄 선포로 탄핵당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4일 오전 11시 내려진다. 앞서 탄핵 심판대에 오른 전직 대통령의 파면 여부를 가른 핵심은 법률을 위반하더라도 위반의 중대성, 즉 헌법 수호의 관점에서 중대한 위법행위 판단 여부였다. 다만 정부와 정치권 모두 ‘헌재 결정 수용’을 강조하고 있지만, 헌재가 어떤 판단을 내리더라도 정국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헌재, 철저한 보안 속 선고 준비=윤 대통령의 운명을 결정할 탄핵 심판 선고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헌재는 4일 오전 11시 서..

[이슈] 청소년 비행 잡고 불법촬영 막아주는 대전자치경찰위 `과학치안`
[이슈] 청소년 비행 잡고 불법촬영 막아주는 대전자치경찰위 '과학치안'

"이곳에서 술을 마시면 안 됩니다", "담배 피우지 마세요" 인적이 드문 골목이나 공원에서 청소년들이 음주와 흡연을 하며 비행을 저지를 때 인공지능(AI)이 부모님을 대신해 "하지 말라"고 훈계한다면 어떨까. 실제로 대전 대덕구 중리동의 쌍청근린공원 일대에는 어른 대신 청소년들의 일탈과 비행을 막는 스마트 AI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다. 영상카메라라는 '눈'을 통해 AI가 담배를 피우는 동작과 술병 형태, 음주하는 행위를 감지해 그만할 때까지 경고 음성을 내뱉는 것이다. 이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전자치경찰위원회가 과학기술업..

`결국 폐업`…1분기 충청권 건설업 폐업신고 17건
'결국 폐업'…1분기 충청권 건설업 폐업신고 17건

올해 1분기 폐업 신고를 한 종합건설업체가 160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이후 같은 분기 대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충청권 건설업체 폐업 신고 건수는 17곳으로 집계됐다. 3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종합건설업체의 폐업 신고 건수(변경·정정·철회 포함)는 모두 160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4년 1분기(134건)보다 약 12% 늘어난 수준이다. 1분기 기준으로 비교하면, 2020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최근 5년간 1분기 폐업 신고 건수는 ▲2024년 134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윤석열을 만장일치로 파면하라’ ‘윤석열을 만장일치로 파면하라’

  •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 한산한 투표소 한산한 투표소

  •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