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 5전시실에 있는 기증자료 전시 모습.<사진=한세화 기자> |
정명희 화백을 비롯해 유근영, 이명희, 임봉재, 전일국, 강정헌, 권순철 등 지역 작가의 소장자료에 이어, 김주원 현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이 수집·생산한 자료 104점 등 시민들은 물론 대전미술을 포함하는 현대미술 지형 재정립에 의미가 클 것으로 보인다. 모인 자료는 기증자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OOO아카이브' 형태로 현재 목록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소장자료 기증자들의 공로를 인정하기 위한 증정패 전달식을 지난달 10일 진행한 가운데 미술관 개관 이후 지속적인 소장자료 기증에 대한 첫 조명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는 게 지역 미술계 평가다.
대전시립미술관은 5월 31일부터 7월 8일까지 '스마트대전시립미술관 구축사업 보고전:붕정만리' 전시를 열고, 아카이브와 회화 등 300여 점의 작품과 소장 자료를 5전시실에서 선보인다.
대전미술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터치스크린 기술을 접목한 '우리동네 미술관' 구축에 활용된 아카이브와 소장자료(작품, 미술자료)를 기반으로 구축한 2개의 사업을 소개한다.
미술관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수집업무의 과정과 내역을 비롯해 원자료를 전시하고 아카이브실의 하루를 담은 영상을 선보이는 등 기록과 보존의 가치를 제고한다는 취지다.
(왼쪽부터) 기증패와 전시실 벽면에 붙어있는 기증자 명단과 기증 종류. <사진=한세화 기자> |
김주원 학예실장(미학 미술사연구자)은 국내 처음으로 문화예술위원회가 착수했던 원로예술인 대상 구술채록 사업의 채록문 81권과 한국 근현대기 대표 여성 조각가 윤영자와 화가 전혁림, 김종하, 이대원 도록 등 104점을 기증했다.
김 실장은 "원로 선생님들이 작가로서의 개인 활동은 물론 대전지역의 미술역량을 추적하고 증명할 중요한 1차 자료들이며, 그동안 여러 미술관에서 작품기증과 비교해 자료기증에 대한 조명과 존중이 소홀했다"며 "대전시립미술관 개관 이래 처음으로 자료 기증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기증패를 드렸으며, 이러한 자료들은 낱낱의 에피소드가 역사로 전화되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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