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국민의힘은 김태흠호(號)에 당 차원의 전폭 지원을 약속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충남도의 간담회 준비 부족을 지적하는 등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기도 했다.
충남도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태흠 지사와 지역 여야 의원 11명을 초청해 정책설명회를 열었다.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은 "혁신도시가 전국 17개 시·도에 다 있는 데 충남과 대전에만 없다"며 "그런데도 (충남도) 실국장들이 먼저 나서서 일하는 것 한 번도 못 봤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충남과 대전은 2년 전 가까스로 혁신도시로 지정됐지만, 문재인 정부에 이어 윤석열 정부에서도 제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이 나오지 않으면서 헛바퀴만 도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민주당 어기구 의원(당진)도 "공공기관 이전은 여당과 야당이 힘을 모아 관철시켜야 한다"고 초당적 대처를 촉구했다. 무소속 박완주 의원(천안을)도 "2차 공공기관 이전 문제는 당략을 떠나서 저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보탰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윤석열 정부에서) 공공기관 이전은 진행되고 있다"고 짧게 답변했다.
충청권의 또 다른 현안인 충청권 지방은행 문제에 대해선 이견을 보였다.
민주당 이정문 의원(천안병)은 "민주당 (전)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들은 지난해 지방은행 설립 공동 추진 협약을 했다"며 "하지만, 이장우 대전시장이 기업금융 중심 지역은행 추가 설립을 추진하며 다른 결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충청은행 설립에 4개 시·도가 힘을 모아도 어려운 상황에서 지역 내 다른 목소리로 동력 저하 우려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이장우 대전시장을) 조만간에 만나는 데 저희 입장에선 4개 시·도가 먼저 충청은행을 만들고 대전이 추가로 필요한 점이 있다면 협조를 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기업금융 지방은행 추진을 반대하는 데 국힘 소속 김 지사는 투트랙 추진 의사를 비친 것으로 해석되면서 향후 지역 내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김태흠 호(號)에 대한 여야의 신경전도 일부 포착됐다.
전날 후반기 국회 부의장으로 당선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은 "김 지사의 취임을 축하 드리며 정기국회가 열리면 국회 부의장실에 예산확보를 위한 캠프를 차려도 좋다"고 덕담을 건넸다.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성일종 의원(서산태안)은 "서해선 KTX 연결사업은 당 우선 사업으로 해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민주당 김종민 의원(논산금산계룡)은 "(사업별로 지역 국회의원 이름을 달아놓은) 정부 예산안 확보사업을 보면 김종민 의원 이름이 두 번 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각을 세웠다. 같은당 강훈식 의원(아산을)도 "도지사가 임기 4년이 길지 않다. (정부에) 도지사 공약이 반영될 수 있도록 빨리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훈수를 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충남 지역 11명 여야 의원들이 전원 참석했으며 충북 출신으로 대전에서 성장한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비례)과 부친 고향이 충남 예산인 배현진 의원(송파을)도 얼굴을 드러내 관심을 끌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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