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둔산동 번화가 한 가게 임대 문구를 붙여놨다. |
2022년 6월 국세청이 발표한 '2022년 2분기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충청권 폐업자는 8만8925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폐업 사유로 '사업부진'이 45.1%(4만125명)로 가장 두드러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3년 남짓 이어지면서 소상공인 긴급재난지원금 수혈에도 버티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충남 폐업률이 38.9%(3만4618명)로 가장 많았으며, 충북 28.5%(2만5382명), 대전 26.1%(2만3278명), 세종 6.3%(5647명) 순이며, 업태별로는 소매업이 21.6%(1만9254명), 서비스업 19.6%(1만7506명), 음식점 16.8%(1만5004명) 순이다.
감염증 여파로 폐업률 증가세 예상과 달리 최근 3년 동안 충청권 폐업률은 2019년 9만3110명, 2020년 9만266명, 2021년 8만8925명 등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폐업으로 인한 사업자등록증이 말소에 따라 긴급재난지원금 대상에서 즉시 제외되면서 장기간 영업 부진에도 섣불리 폐업할 수 없는 구조적인 현실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전의 폐업률을 살펴보면 서구가 33.3%(7757명)로 가장 많았으며, 유성구(24.4%), 중구(17.8%), 동구(12.7%), 대덕구(11.6%) 순으로 집계됐으며, 원도심보다 비교적 상권이 활발한 서구와 유성구의 폐업률이 높았다.
폐업자 10명 중 3명은 2년 미만의 신생 사업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업 존속 연수는 1년 이상 2년 미만이 19.3%(1만7234명)로 가장 많았으며, 6개월 미만이 15.3%(1만3608명)로 뒤를 이었다. 반면, 20년 이상 영업을 유지한 점포의 폐업률은 3.2%(2899명)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안부용 대전소상공자영업연합회장은 "폐업하면 지원금이 안 나오는 경우가 많아 폐업하지 않고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며 "창업에 쉽게 접근하는 사업자가 많아 업태 기간이 짧은 곳의 폐업률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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