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대청호에 설치된 조류차단막 모습. (사진=중도일보DB) |
지난해 8월 12일 대청호 문의와 추동수역에 일정 수준 이상의 녹조가 관측되면서 조류경보가 발령됐다. 조류는 독소와 악취를 일으켜 먹는 물 수질을 악화시키고, 이를 정수하는 과정에서 여과지 막힘과 소독 부산물이 만들어져 수돗물 이용에 불편과 불쾌감을 초래하는 대표적 불청객이다. 지난해 8월 대청호 문의수역에서 녹조 경보가 발령된 이래 10월 20일 일괄해제될 때까지 3개월간 녹조를 경험했다. 유입된 빗물이 댐에서 방류되기까지 머무는 체류시간이 평균 196일에 이를 정도로 물흐름이 느리고, 상류에 축산물과 비료 등의 오염물질 유입이 많아 대청호는 매년 14~90일간 조류 주의보·경보를 겪을 정도로 녹조에 취약하다.
특히, 대청호 조류 발생의 주요 진원지인 충북 서화천에 클로로필a 농도가 최근 5년간 높아지는 양상을 보여 올해도 녹조대응이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2017년부터 5년간 서화천 항공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여름철 서화천이 대청호와 만나는 말단부에 지속적으로 클로로필 농도가 증가하는 양상이 관측됐다. 서화천이 중요한 이유는 이곳에서 증식한 녹조가 빗물을 따라 그리고 대청댐 방류 영향으로 하류인 대청호 안쪽까지 확산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금강유역환경청과 금강물환경연구소는 올해부터 서화천 자동측정소에서 클로로필a 농도를 24시간 측정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옥천 이원면에 자동측정장비가 이미 설치돼 있으나 수온과 용존산소, 탁도 등을 측정하고 클로리필a는 자동측정 대상이 아니었다. 2주에 한 차례식 사람이 직접 시료를 채취해 분석하는 방식으로 녹조발생을 관측했으나, 24시간 자동측정소에 클로로필a 항목을 추가해 녹조발생 예측을 빠르고 정확하게 진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서화천 추소리 지역에 현장지휘소를 설치하고 유압식 녹조제거 장치 등을 조기에 투입할 예정"이라며 "가뭄과 이른 더위로 기상여건이 좋지 못한 상황이나 먹는 물이 항상 안전하게 관리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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