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인이 신간 시집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를 발간한 뒤 중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나 시인은 시인의 말 ‘돌아갈 수 없는 길 위에서’를 통해 “멀리까지, 참 멀리까지 왔다”며 “사막 같은 인생길 앞에서 막막하던 날들이 길었는데 이제는 적막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나 시인은 “뒤돌아보아도 돌아갈 수 없는 길, 아니 굳이 되돌아가고 싶지 않은 길”이라며 “다시 어린 날, 다시 젊은 날, 다시금 가난하고, 춥고, 그립고, 안타깝고, 따분하고, 그러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기는 미친 마음 없이 어찌 인생일 수 있으며 더구나 시(詩) 그것일 수 있을는지 모른다”며 “다만 잠시 눈감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나 시인은 또 “이번에 낸 시집은 볼륨도 커서 조금은 또 의외구나 싶으실 것”이라며 “가벼운 소설집이나 산문만큼 큰데 제 마음의 크기, 조바심과 서글픔과 안타까움이 또한 그러하거니 살펴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나 시인은 “너나 없이 고달픈 지구촌 여행길, 하루하루 피차의 안식과 평화, 자그만 행복을 빈다”고 전했다.
나 시인은 이 책의 1부를 ‘그래도 괜찮아’, 2부는 ‘너무 애쓰지 마라’, 3부는 ‘지금도 좋아’, 4부는 ‘천천히 가자’로 나누고 독자들을 위로하는 시들을 선보였다.
‘많은 사람 가운데/오직 너는 한 사람/우주 가운데서도/빛나는 하나의 별/꽃밭 가운데서도/하나뿐인 너의 꽃/너 자신을 살아라/너 자신을 빛내라.
나태주 ‘오직 너는’ 중에서
한편 1945년 충남 서천군에서 태어나 충남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후 43년 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한 나 시인은 2007년 공주 장기초 교장을 끝으로 교직 생활을 마친 뒤 시작에 전념하고 있다.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대숲 아래서'가 당선돼 문단에 데뷔한 이후 50여 년 간 끊임없는 창작활동으로 수천 편에 이르는 시작품을 발표했다.
그동안 펴낸 책으로는 <대숲아래서>,<풀꽃>,<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꽃을 보듯 너를 본다>를 비롯해 시집,산문집, 그림시집, 동화집, 시화집 등 150여 권이 있다. 학교에서 만난 아이들에 대한 마음을 담은 시 ‘풀꽃’을 발표해 ‘풀꽃시인’이라는 애칭과 함께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공주문화원장과 한국시인협회장을 역임했다. 김달진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박용래문학상, 유심작품상, 한국시인협회상, 충남도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2014년부터는 공주에서 나태주풀꽃문학관을 설립, 운영하고 있고, 풀꽃문학상, 해외풀꽃시인상 등을 제정, 시상하고 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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