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대 오르는 온통대전,… 여민전 등 충청권 지역화폐 통합 운영 논의되나

  • 정치/행정
  • 대전

수술대 오르는 온통대전,… 여민전 등 충청권 지역화폐 통합 운영 논의되나

민선 8기 이장우 대전시장 체질개선 확고한 의지
메가시티 조성 과정 공동경제 실현 여부에 '주목'
분담액, 지역외 소비 증가 등 지역화폐 본질 우려
농수산물 구매하는 고향사랑기금 공동대응 필요

  • 승인 2022-07-03 16:02
  • 신문게재 2022-07-04 1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대전시 지역화폐인 '온통대전'이 수술대에 오른다. 캐시백 축소부터 폐지, 충청권 통합 등 민선 8기에 어떤 식으로든 체질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이장우 대전시장의 확고한 의지가 메스를 잡을 것을 보인다.

그러나 시민 10명 중 7명이 온통대전을 사용하고 대전 내 순소비 증대만 9400억 원에 달하는 등 만족도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뚜렷해 시민들이 동요하지 않는 정책 수정이 가능할지가 관건이다.

대전 옥천 copy
대전 온통대전과 충북 옥천 향수OK카드.
그나마 긍정적인 정책 방향은 충청권 4개 시·도 지역화폐 통합론이다. 6·1 지방선거 이후 충청권 당선인 첫 만남 자리에서 지역화폐 통합이 거론되면서 수면 위로 올라온 상황이다.

충청권 4개 시·도 지역화폐는 총 25개다. 대전시 온통대전과 대덕구 대덕e로움, 세종시 여민전이 있다. 충남은 천안사랑카드, 공주페이, 보령사랑카드, 아산카드, 온통서산사랑카드, 당진사랑카드, 굿뜨래페이, 서천사랑카드, 청양사랑카드, 홍성사랑카드, 예산사랑카드, 태안사랑상품권 등 12개다. 충북도 청주페이, 충주사랑상품권, 제천화폐, 향수OK카드, 영동사랑카드, 증평행복카드, 진천사랑카드, 괴산사랑카드, 음성행복페이, 단양사랑상품권 등 10개가 있다.



지역화폐 충청권 통합에 대해서는 찬반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상황이다. 긍정 입장은 충청권 메가시티 조성이라는 큰 틀에서 공동경제 차원에서 지역화폐 통합은 진일보라는 주장이다. 물론 발행액 분담과 모두 다른 캐시백 혜택, 지역 외 소비 증가 등 문제가 산재해 있지만, 단체장들의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선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난해 대전과 세종 지역화폐 통합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자 제안했었다. 긍정적으로 진행 됐지만 결과적으로 지역 외로 소비 지출이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로 중단돼 아쉬웠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행정통합에 이어 경제통합이 이뤄져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대전과 세종은 도심 생활권, 충남과 충북은 관광권으로 묶어 캐시백을 별도로 설정하고, 행정구역 내 인구와 사용 규모로 발행액을 분담하는 등 기술적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세종 서산
세종 여민전과 서산 온통서산사랑카드.
지역화폐에 이어 2023년부터 시행할 고향사랑기금도 충청권의 공동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대전은 세종과 충남·북에 비해 특산물에 해당하는 농수산물이 없으나 소비 시장은 크다는 점에서 이 또한 메가시티를 주축으로 논의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단 지역화폐나 고향사랑기부금의 경우 경쟁 관계에 매몰되지 않도록 이해관계를 좁히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

지역화폐 통합을 반대하는 진영도 명확한 논리가 있다. 지역 내 소비를 자극하는 것이 핵심인데 충청권 전체로 영역이 확대된다면 지역화폐 고유의 취지를 잃게 된다는 주장이다. 지역화폐 성과를 연구해온 학계 관계자는 "대전과 세종만 봐도 예산이 다르다. 결국 큰 도시가 유리할 수밖에 없어 일부 도시는 피해를 볼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지역화폐 통합 운영 논의는 지속될 여지가 있다. 9일 부총리-시·도지사 예산협의회가 진행되는데, 17개 시·도에서 차후 지역화폐 발행액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현재는 미정이지만 민선 8기 행정협의회가 7~8월 안으로 열릴 수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메가시티로 선언된 부울경은 물리적 화합은 이뤄졌지만 화학적 화합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충청권이 메가시티를 지향한다면 화학적 합의를 어떻게 갈 것인지도 지역화폐 등과 맞물려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