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시민 10명 중 7명이 온통대전을 사용하고 대전 내 순소비 증대만 9400억 원에 달하는 등 만족도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뚜렷해 시민들이 동요하지 않는 정책 수정이 가능할지가 관건이다.
대전 온통대전과 충북 옥천 향수OK카드. |
충청권 4개 시·도 지역화폐는 총 25개다. 대전시 온통대전과 대덕구 대덕e로움, 세종시 여민전이 있다. 충남은 천안사랑카드, 공주페이, 보령사랑카드, 아산카드, 온통서산사랑카드, 당진사랑카드, 굿뜨래페이, 서천사랑카드, 청양사랑카드, 홍성사랑카드, 예산사랑카드, 태안사랑상품권 등 12개다. 충북도 청주페이, 충주사랑상품권, 제천화폐, 향수OK카드, 영동사랑카드, 증평행복카드, 진천사랑카드, 괴산사랑카드, 음성행복페이, 단양사랑상품권 등 10개가 있다.
지역화폐 충청권 통합에 대해서는 찬반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상황이다. 긍정 입장은 충청권 메가시티 조성이라는 큰 틀에서 공동경제 차원에서 지역화폐 통합은 진일보라는 주장이다. 물론 발행액 분담과 모두 다른 캐시백 혜택, 지역 외 소비 증가 등 문제가 산재해 있지만, 단체장들의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선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난해 대전과 세종 지역화폐 통합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자 제안했었다. 긍정적으로 진행 됐지만 결과적으로 지역 외로 소비 지출이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로 중단돼 아쉬웠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행정통합에 이어 경제통합이 이뤄져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대전과 세종은 도심 생활권, 충남과 충북은 관광권으로 묶어 캐시백을 별도로 설정하고, 행정구역 내 인구와 사용 규모로 발행액을 분담하는 등 기술적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세종 여민전과 서산 온통서산사랑카드. |
지역화폐 통합을 반대하는 진영도 명확한 논리가 있다. 지역 내 소비를 자극하는 것이 핵심인데 충청권 전체로 영역이 확대된다면 지역화폐 고유의 취지를 잃게 된다는 주장이다. 지역화폐 성과를 연구해온 학계 관계자는 "대전과 세종만 봐도 예산이 다르다. 결국 큰 도시가 유리할 수밖에 없어 일부 도시는 피해를 볼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지역화폐 통합 운영 논의는 지속될 여지가 있다. 9일 부총리-시·도지사 예산협의회가 진행되는데, 17개 시·도에서 차후 지역화폐 발행액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현재는 미정이지만 민선 8기 행정협의회가 7~8월 안으로 열릴 수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메가시티로 선언된 부울경은 물리적 화합은 이뤄졌지만 화학적 화합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충청권이 메가시티를 지향한다면 화학적 합의를 어떻게 갈 것인지도 지역화폐 등과 맞물려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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