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도지사. 사진=조훈희 기자 |
충남에선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 육군사관학교 논산 이전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속도전을 통해 충남이 이익이 될 수 있으면 반드시 실행하겠다는 게 김태흠 지사의 구상이다.
김태흠 지사는 "숙원사업들은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경제가 살아나고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도록 무슨 일이든 하겠다"라며 "강한 추진력으로 중앙정부와 원활하게 소통해 충남발전에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가져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민선 8기에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 충남의 새 역사를 쓰겠다는 김태흠 충남도지사의 민선 8기 계획을 들어본다. <편집자주>
-취임을 축하드린다. 취임 소감을 얘기해달라.
▲한 달여 간의 힘쎈충남준비위원회 기간을 거쳐 비로소 민선 8기가 본격 출범했다. 도민에 약속드린 대한민국의 중심이자 핵심이 될, '힘쎈 충남'을 위해 마부작침(磨斧作針)의 마음으로 노력하겠다. 15년 전 정무 부지사로 근무할 때와 지금 외부에서 보는 충남도정은 많은 차이가 있다. 많이 다운되어 있는 느낌, 느슨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그동안 충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나 비전이 명확하지 못했다.
민선 8기 충남은 이 같은 무기력함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의 핵심이자 힘이 될, 충남이 이끄는 대한민국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갈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1~2년이 아닌 충남의 더 밝은 50년, 100년을 준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충남 정무부시장을 지냈고, 세 차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도지사는 처음인데, 민선 8기 운영 계획은?
▲민선 8기 김태흠 도정의 비전은 '힘쎈 충남 대한민국의 힘'이다. 충남의 도전과제를 강한 추진력으로 해결하고, 대한민국의 핵심으로 국가의 성장과 발전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또, 약자와 동행하는 '함께하는 따뜻한 도정'을 구현하겠다. 소외계층은 물론 보육과 의료, 노후와 일상에 대한 견고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해 사각지대 없는 모두가 행복한 충남을 만들겠다.
지역 불균형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지역 균형발전으로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 천안·아산은 대한민국의 디지털 수도로 만들고, 서해안 지역은 국제해양 레저관광벨트로 조성하겠다. 홍성·예산은 지연된 내포 혁신도시를 완성하고, 공주·부여·청양은 문화명품 관광도시로 육성하겠다. 계룡·논산·금산은 국방특화 클러스터로 발전시키겠다.
특히 충남과 경기 간 초광역 협력을 통해 아산만 일대를 반도체, 디지털 플레이, 수소경제 등 대한민국 4차 산업을 선도하는 '베이 벨리(Bay Valley) 메가시티'로 중점 육성하겠다. 이를 토대로 성장과 분배가 선순환하는 상생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농업과 농촌의 발전 없이는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없다. 청년들이 농업에 뛰어들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영농 고령화와 영세화를 개선하겠다.
김태흠 충남도지사. 사진=조훈희 기자 |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혁신도시의 완성을 위한 공공기관 이전과 수도권 접근성을 높이는 광역교통망 구축,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육사와 국방부의 논산·계룡 이전 문제를 최우선해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다.
민선 7기는 탄소, R&D 관련 기관 중심으로 유치 활동을 벌였는데, 공공기관 이전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유치업종을 제한할 이유가 없었다. 그동안 공공기관 유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프로스포츠의 드래프트제를 요구할 계획이다. 취임 즉시 종사자가 많고 경제적인 시너지 효과가 큰 대형기관을 우선 선점할 수 있도록 대통령실에 건의할 것이다. 천안·아산지역을 수도권 광역교통권으로 편입시켜 수도권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광역교통망 구축 역시 시급히 해결할 문제다.
육군사관학교와 국방부의 논산·계룡 이전 역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군과 정치권에 강력히 건의하고 전담 TF팀을 구성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힘쎈(센) 충남을 약속하며 낸 공약이 윤석열 대통령 지역발전 공약과 맞물려 있다.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 것인가.
▲충남의 주요 숙원사업 해결에 필요한 것은 '확장성'이라고 생각한다. 예컨대 공공기관 혁신도시 이전 사업의 경우, 질적 정주 여건 향상과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지식기반산업 유치가 인구증가와 산업환경 조성의 핵심이다. 논산국방클러스터 조성사업도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한다. 군 행정기관과 교육, 그리고 산업이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확장성을 가질 수 있도록 사업을 설계하는 것이다. 이에 국방부, 합참, 방위사업청과 같은 핵심적인 군 행정기관을 유치하는 것이 관건이 되리라 판단한다.
저 김태흠은 단면적 숙원사업 해결이 아니라, 입체적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도지사가 될 것이다. 육사 이전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도 당선인 시절 논산, 계룡이 대체 적지라고 표명을 했던 곳이다. 육사가 서울에 있을 필요도 없다. 대통령과 관련 정부 부처, 동문 등 사람들을 만나서 이전 당위성을 설득하겠다.
김태흠 충남도지사. 사진=조훈희 기자 |
▲지난 도정과는 목표와 방향이 다른 만큼 조직 개편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미래를 선도하고, 개척해 나가는 충남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는 민첩한 조직으로 개편해 나가겠다. 문화체육부지사 같은 경우 업무를 한정할 것이 아니라, 다시 정무부지사 체제로 돌아가 도정 전반, 중요 사업과 정책 추진에서의 세일즈맨, 해결사 역할을 맡기겠다.
안면도 개발계획과 같이 충남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큰 사업의 경우, 공무원 몇 명에게 맡길 것이 아니라,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총동원되는 TF팀을 구성해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 물론 절차적인 부분은 취임하자마자 즉각 추진해도 개편까지는 행정적 절차까지 거치려면 몇 개월이 걸린다.
인사가 만사(人事萬事)인 만큼 일 잘하는 직원을 발굴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원칙이다. 혁신하는 것처럼 보이는 조직 개편이 아니라, 진짜 혁신하고 일을 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
-국가 계획에 묶여 임기 내 착공이 어려운 공약 사업(도로, 철도 등)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기업 유치와 기업 운영에 보탬이 되고,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루는 밑거름이 바로 교통망의 확충이다.
그런 측면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충남권 교통망 관련 주요 공약과 제 공약은 대부분 공통 공약으로, 제 공약이 바로 정부의 공약이라 설명할 수 있다. GTX-C아산 연장의 경우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 천안까지 연장하겠다고 공약한 내용이다. 저는 더 나아가 GTX-C노선을 아산까지 연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수도권 급행버스의 천안 연장도 후보시절 오세훈 서울시장과 협의를 마쳐 실무적 단계만 남았다. 충남과 대전을 잇는 충청내륙철도나 충청산업문화철도, 중부권동서횡단철도 건설 역시 대통령 공약에 수록된 내용이다. 저 또한 지방정부의 수장으로서 정부에 요구할 부분은 강력히 요구하여, 기존 도정과는 결이 다른 추진력을 선보이겠다.
-12년 만에 보수 정당에서 도지사가 나왔다. 어떤 변화와 개혁을 보여줄 생각인가.
▲도민들은 보수, 진보를 넘어 멈춰있던 충남의 시계를 정상화할 도지사를 필요로 해왔다. 일각에서는 "보수 도지사이기 때문에 전 도정의 색깔을 없애고, 차별화하기 위한 도정을 추진할 것이다"라는 우려도 있다. 이것은 사실과 다르다.
효율적이고 근거 있는 행정체계 도입으로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변화를 이끄는 것이 김태흠 도정의 기본 방향이다. 이러한 기본 방향을 바탕으로 시대의 흐름을 읽고 미래를 제시하는 '일하는 도지사'가 되겠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따라서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은 이어가고 정책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정책은 과감하게 정리할 계획이다. 윤석열 정부가 상징하는 실용주의를 김태흠 도정에서도 실현할 것이다.
-충남도민들의 기대가 크다. 도민에게 한 마디.
▲저는 도지사가 되고 싶어 선거에 나온 사람이 아니다. 도지사의 권한을 빌어 충남의 미래를 만들고자 도지사가 된 것이다. 지역별 산적한 현안과 숙원사업들은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경제가 살아나고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도록 무슨 일이든 하겠다. 강한 추진력으로 중앙정부와 원활하게 소통해 충남발전에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가져오겠다. 또, 도민 여러분의 마음을 헤아리고 건강을 챙기고 살림살이를 걱정하는 도지사가 되겠다.
대담=최재헌 내포본부장·정리=조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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