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도 온통대전으로 결제하는데…" 3% 추가캐시백 예산 소진에 상인과 시민들 우려

  • 경제/과학
  • 유통/쇼핑

"1000원도 온통대전으로 결제하는데…" 3% 추가캐시백 예산 소진에 상인과 시민들 우려

전통시장·골목형 상점가 추가 캐시백 예산 소진 10월말 예상
"소상공인·취약계층에게 도움될 수 있도록 세심한 설계 필요"

  • 승인 2022-06-29 17:18
  • 수정 2022-06-29 18:59
  • 신문게재 2022-06-30 1면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제목 없음
전통시장에서 온통대전을 사용하면 캐시백 3%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출처=온통대전 홈페이지 캡쳐.
"온통대전 추가 캐시백 때문에 전통시장에 오는 손님이 많아요. 1000원, 2000원도 온통대전으로 결제할 정도예요"

전통시장과 골목형 상점가에 적용되는 온통대전 추가 캐시백 3%가 올해 10월 말이면 예산이 모두 소진될 예정이다. 이에 전통시장 상인들과 시민들은 온통대전은 실생활에 와닿는 정책이라며 중단되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28일 대전시에 따르면, 올해 1월 17일부터 전통시장과 골목형 상점가에 적용한 추가캐시백 3%가 예산 20억 중 13억 2000만 원이 소진됐다. 사용패턴을 분석하면 10월 말에 예산이 모두 소진될 예정이다. 추가 캐시백 혜택은 원도심 상권을 살리고 전통시장과 골목형 상점가를 활성화하기 위해 시행됐다. 동구 21개, 중구 11개, 서구 5개, 유성구 2개, 대덕구 8개 등 47개 원도심에서 주로 참여했다. 지난해 9월부터 시행한 추가 캐시백은 10억 원이 투입돼 5억 원이 소비됐으며 전통시장만 참여했다. 올해는 20억으로 예산을 증액하고 전통시장 뿐 아니라 골목형 상점가까지 확대했다.

온통대전이 예산 고갈로 중단 위기에 놓이고 추가 캐시백 또한 예산 소진으로 중단된다는 소식에 전통시장 상인들은 걱정이 커졌다.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은 지난 26일 "지역화폐 온통대전의 캐시백 혜택은 연말까지 유지하되, 캐시백 한도는 취임 뒤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온통대전은 많이 사용할수록 혜택을 더 받는 구조라 형평성 문제가 있다"며 "관련 예산을 다른 분야에 사용하는 게 좋을지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구범림 대전상인연합회장은 "추가 캐시백 3% 때문에 전통시장 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시장 매출도 급증했다"며 "온통대전 사업과 추가 캐시백 혜택은 지자체의 수장이 바뀌어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명애 중리시장 상인회장도 "3% 혜택이 적은 것 같아도 시장에 오는 손님들은 거의 모두 온통대전으로 결제한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사람들이 3% 추가 캐시백에 더 긍정적이다"라고 전했다.

대전 시민들도 아쉬움을 표했다. 대전에 사는 20대 A씨는 "온통대전이 가장 만족스럽고 실생활에 와닿는 정책이다. 지속성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속상하다"고 답했다.

2021년 12월 지방행정연구원의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지역화폐 효과 연구 :대전시 온통대전을 중심으로' 논문에 따르면, 대전 시민 10명 중 8명이 온통대전에 만족하며 10명 중 7명은 캐시백 혜택 때문에 온통대전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휴게음식점(19.6%), 의료기관·제약(17.5%), 학원(15.2%) 등 상위 5개 업종에서 전체매출액의 70%가 소진됐다.

대전시 관계자는 "처음부터 추가 캐시백은 예산 소진 시까지 시행된다고 홍보한 사항"이라며 "전통시장 상인들의 반응이 좋지만 너무 많은 예산이 한쪽에만 투입되면 부당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전통시장이 원도심에 밀집됐지만 사실 도마큰시장, 한민시장 등 서구의 큰 시장에서 유통이 많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온통대전 캐시백 혜택을 세심하게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혜욱 충남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온통대전은 병·의원 등이 아닌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되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며 "다자녀가구나 노인 등 취약계층에게 (캐시백 지원을) 유지하거나 지역 서점 특화 캐시백처럼 특수 업종에 혜택을 적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유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