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에서 온통대전을 사용하면 캐시백 3%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출처=온통대전 홈페이지 캡쳐. |
전통시장과 골목형 상점가에 적용되는 온통대전 추가 캐시백 3%가 올해 10월 말이면 예산이 모두 소진될 예정이다. 이에 전통시장 상인들과 시민들은 온통대전은 실생활에 와닿는 정책이라며 중단되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28일 대전시에 따르면, 올해 1월 17일부터 전통시장과 골목형 상점가에 적용한 추가캐시백 3%가 예산 20억 중 13억 2000만 원이 소진됐다. 사용패턴을 분석하면 10월 말에 예산이 모두 소진될 예정이다. 추가 캐시백 혜택은 원도심 상권을 살리고 전통시장과 골목형 상점가를 활성화하기 위해 시행됐다. 동구 21개, 중구 11개, 서구 5개, 유성구 2개, 대덕구 8개 등 47개 원도심에서 주로 참여했다. 지난해 9월부터 시행한 추가 캐시백은 10억 원이 투입돼 5억 원이 소비됐으며 전통시장만 참여했다. 올해는 20억으로 예산을 증액하고 전통시장 뿐 아니라 골목형 상점가까지 확대했다.
온통대전이 예산 고갈로 중단 위기에 놓이고 추가 캐시백 또한 예산 소진으로 중단된다는 소식에 전통시장 상인들은 걱정이 커졌다.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은 지난 26일 "지역화폐 온통대전의 캐시백 혜택은 연말까지 유지하되, 캐시백 한도는 취임 뒤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온통대전은 많이 사용할수록 혜택을 더 받는 구조라 형평성 문제가 있다"며 "관련 예산을 다른 분야에 사용하는 게 좋을지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구범림 대전상인연합회장은 "추가 캐시백 3% 때문에 전통시장 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시장 매출도 급증했다"며 "온통대전 사업과 추가 캐시백 혜택은 지자체의 수장이 바뀌어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명애 중리시장 상인회장도 "3% 혜택이 적은 것 같아도 시장에 오는 손님들은 거의 모두 온통대전으로 결제한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사람들이 3% 추가 캐시백에 더 긍정적이다"라고 전했다.
대전 시민들도 아쉬움을 표했다. 대전에 사는 20대 A씨는 "온통대전이 가장 만족스럽고 실생활에 와닿는 정책이다. 지속성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속상하다"고 답했다.
2021년 12월 지방행정연구원의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지역화폐 효과 연구 :대전시 온통대전을 중심으로' 논문에 따르면, 대전 시민 10명 중 8명이 온통대전에 만족하며 10명 중 7명은 캐시백 혜택 때문에 온통대전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휴게음식점(19.6%), 의료기관·제약(17.5%), 학원(15.2%) 등 상위 5개 업종에서 전체매출액의 70%가 소진됐다.
대전시 관계자는 "처음부터 추가 캐시백은 예산 소진 시까지 시행된다고 홍보한 사항"이라며 "전통시장 상인들의 반응이 좋지만 너무 많은 예산이 한쪽에만 투입되면 부당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전통시장이 원도심에 밀집됐지만 사실 도마큰시장, 한민시장 등 서구의 큰 시장에서 유통이 많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온통대전 캐시백 혜택을 세심하게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혜욱 충남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온통대전은 병·의원 등이 아닌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되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며 "다자녀가구나 노인 등 취약계층에게 (캐시백 지원을) 유지하거나 지역 서점 특화 캐시백처럼 특수 업종에 혜택을 적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유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