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지역 가계·소상공인·기업들 '울상'

  • 경제/과학
  • 지역경제

7월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지역 가계·소상공인·기업들 '울상'

전기요금 적용 연동제 단가 kWh당 5원 인상
주택·일반용 도시가스 요금 1.11원 상승 예정
가계·소상공인·경제계 부담 가중에 한숨만

  • 승인 2022-06-28 16:44
  • 신문게재 2022-06-29 1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20220627-전기요금인상
7월부터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인상되는 가운데 27일 대전 유성구 장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관계자가 전기 계량기를 살펴보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7월부터 전기·가스요금이 동시 인상되면서 가계와 지역 경제계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충청권 소비자 물가가 5% 이상으로 치솟은 상황에서 공공요금 인상으로 6%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8일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연료비 조정단가 분기별 조정 폭을 연간 조정 폭의 범위 내에서 조정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3분기 전기요금에 적용할 연동제 단가를 kW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확정했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과 전력량 요금(기준연료비)·기후환경요금·연료비 조정요금 등으로 구성한다. 분기마다 조정되는 연료비 조정요금이 인상되는 것이다.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가 5원 인상되면서 4인 가구의 월 전기요금 부담은 1500여 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7월부터 주택·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이 메가줄(MJ·가스사용 열량단위)당 1.11원 인상될 예정으로, 가구당 월평균 2220원가량 부담이 늘어난다.



전기·가스비 인상에 따라 지역 가계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5%대로 올라선 소비자물가가 6%대를 넘어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현재 대전의 소비자물가는 4월 4.5%에서 5월 5.2%로 상승했다. 세종도 이 기간 5%에서 5.8%로 6%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충남의 소비자물가는 5.6%에서 6%대로 충청권 중 6%를 진입했다.

공공요금 인상에 지역민들은 한숨을 내뱉는다. 주부 김 모(54) 씨는 "남편 월급 빼고 다 오르는 거 같아 저축할 여력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필요한 것만 지출하고 문화생활 등은 줄이겠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던 자영업자들도 한탄한다. 공공요금 상승은 외식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용철 한국외식업중앙회 대전시지회 국장은 "최근 재료값이 급등하며 음식 가격을 올린 업소가 많다"며 "공공요금이 오르면 외식물가도 덩달아 상승해 서민들의 고통만 심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른 무더위에 에어컨 사용료도 걱정이다. 이용수 태평시장 상인회장은 "여름이라 에어컨 틀어야 해서 전기요금이 안 그래도 많이 나오는 상황”이라며 “요리하는 곳에선 가스비도 걱정이고, 코로나 이후 외식문화 변화로 전통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줄어 가격을 올리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상인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을 감내하며 버티고 있다"고 했다. 김진호 중앙로지하상가 상가번영회장도 "지하상가 공용관리비를 상인들이 부담하고 있는데 전기세가 오르면 막막하다"며 "지자체의 임대료 50% 지원도 이번 달까지라서 걱정이 많다"고 토로했다.

전력을 대규모로 쓰는 기업들도 부담이 크다. 1kWh당 전기요금이 5원 늘면서 산업계가 부담해야 하는 요금도 올라가게 된다. 중소기업일수록 부담이 커진다. 대전의 한 기업 관계자는 "내수부진과 원자잿값 인상 등으로 기업 운영이 안 그래도 어려운 상황인데, 전기 요금까지 늘어나면 그만큼 기업에서 부담해야 하는 비용도 상승한다"며 "정부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논평을 내고 지원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중기중앙회는 이날 논평에서 "전기와 가스 등 공공요금이 잇따라 오르면서 코로나 장기화로 활력을 잃은 중소기업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열악한 현실을 외면할 수 없는 만큼, 중소기업 전용요금제 등 합리적인 요금체계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원기·이유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