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동 상인회가 메가시티 주거지역 용도 변경을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출처=대흥동 상인회 |
상권계는 15년 동안 내버려 둔 메가시티가 기존 상업지역에서 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한 조치에 대해 상권 활성화에 역행한다며 큰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상권 수요가 급감하면서 애초 영화관 등 상업시설 조성 계획이 수포가 되면서 원도심 상인들의 실망감이 큰 데다, 용도변경에 대해 강제할 만한 법 제재가 없다는 점에서 당분간 갈등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대전상권계에 따르면 김진호 중앙로 지하상가 운영위원회장을 비롯해 류철규 선화동 상가번영회회장, 김태호 은행동 상점가상인회, 장수현 대흥동 상점가 상인회장은 메가시티 건축 반대를 표명하면서 현수막 게시와 집회시위 등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대흥동 메가시티는 2002년 5월 연 면적 4만4039㎡로 지하 7층 지상 15층 규모로 건축허가를 받았지만, 2008년 10월 자금 사정 악화로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2019년 모 건설업체가 400여억 원에 낙찰받으면서 건축이 재개됐고, 올해 7월 열리는 대전시 교통영향평가 심의위원회에 협의를 요청한 상태다.
연 면적 5만7666㎡ 규모로 공동주택 29세대와 오피스텔 272호, 제2 근린생활시설로 조성할 예정이며, 연 면적 지하 8층 지상 45층, 주차공간 426대 등 2026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며, 기존의 건물은 철거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상권계는 10년이 넘게 원도심의 흉물로 전락한 메가시티를 기존 상업지역에서 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한 조치에 대해 원도심 상권 활성화에 역행한다며 강한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장수현 대전상권발전회장은 "원도심에 원룸이 4년 새 60개나 생겼는데 배달 수요가 늘면서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경제영향평가를 해서 상권에 어떤 피해가 있는지 상인들의 목소리도 살펴야 하며, 주거지역으로 조성되면서 땅값 저하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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