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전역 대합실에서 누리호 2차 발사 장면을 바라보고 있는 시민들. 이성희 기자 |
1일 오후 4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발사대에서 우주로 날아갔다. 무게 200t·길이 47.2m의 누리호가 정시에 맞춰 강력한 불꽃을 내뿜으며 하늘 높이 올라가면서 대한민국은 세계 7대 우주강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누리호 발사 성공과 함께 국민들은 기뻐하며 뉴스페이스 시대 대한민국 우주기술과 개발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 본원이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위치한 만큼 대전시민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대전에 거주한 A씨(40·대전 유성구)는 "빨간 불꽃을 뿜으며 하늘로 알아가는 누리호를 보고 순간 감격스러운 기분이 들었다"며 "자랑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B씨 역시 "세계에서 몇 개 나라밖에 못 갖고 있는 기술을 우리가 확보했다는 게 자랑스럽다"며 "긴 시간 고생한 연구진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항우연이 실시간으로 누리호 발사를 생중계하는 SNS에는 연구진을 응원하는 댓글과 누리호 발사 성공을 응원·축하하는 목소리가 잇달았다.
대덕특구 관련 분야 전문가는 이번 발사 성공을 계기로 우리 우주개발을 고민하는 기회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홍규 한국천문연구원 박사는 "한국은 자력으로 지구 궤도에 위성을 띄우는 나라가 됐다"며 "이제는 달과 화성, 소행성 탐사를 할 수 있는 토대와 근거가 마련된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동향을 보면 공공우주와 국방우주가 차지하는 비율은 20% 미만, 상업우주가 80%을 넘는다"며 "누리호 성공을 계기로 한국이 글로벌 우주경제에 어떻게 진입할지 산학연관이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발사 성공 직후 우주산업 클러스터 육성 등을 통해 자생적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을 천명했다. 이 장관은 "정부는 우주산업 클러스터 육성과 제정, 세제 지원 등 다양한 정책적 제도적 지원을 적극 추진해 뉴스페이스 시대를 대비한 자생적 우주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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