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군이 7일 '고 홍남순 변호사 생가 복원 기념행사'를 열었다. 사진 가운데 구충곤 화순군수. /화순군 제공 |
군은 사업비 3억6600만 원을 들여 안채, 문간채 등 84㎡ 규모의 목조 초가 형태로 생가를 복원했다. 생가 복원 사업은 지난 2019년 시작해 2020년 1월 완료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기념행사를 열지 못했다.
고 홍남순 변호사는 1913년 도곡면 효산리에서 태어나 민주화운동 1세대로 인권과 민주화운동에 평생을 바친 '시대의 의인'이다. 그는 1963년 서울 궁동 집에 변호사 사무실을 열고 양심수 변론을 맡아 '긴급조치 전문 변호사'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죽음의 행진'에 나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년 7개월간 복역했고, 출소 후에는 광주·18구속자협의회 회장 등으로 활동하며 5·18민주화운동 진상 규명과 명예회복에 앞장섰다.
군은 생가 일대를 민주화운동의 역사, 민주, 인권을 배우는 학습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군이 주최·주관한 이날 행사는 구충곤 화순군수, 홍남순 변호사의 유족, 대인 홍남순 변호사 기념사업회 관계자, 각계각층의 인사, 지역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구충곤 군수는 "홍남순 변호사는 '옳지 않은 일을 하고 잘 사느니 옳은 일을 하고 곤궁한 것이 낫다'는 신념을 온몸으로 실천한 민주화운동 제1세대이자, 진정한 의인이었다"며 "선생님의 뜻과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생가터에 생가를 복원했다"고 밝혔다.
구 군수는 "이곳을 민주·인권의 숭고한 정신을 알리는 학습 현장이자, 후세에 이어 줄 소중한 역사적 자산으로 보존·활용할 것"이라며 "오늘 행사가 선생님의 고귀한 뜻을 기리고 계승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화순=이창식 기자 mediac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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