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는 수급 차질에 따른 국제 경유 가격 폭등으로 통계를 집계한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휘발유도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고공행진 중이다.
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5일 기준 대전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027원으로, 한 달 전(1918원)보다 109원 상승했다. 세종도 이 기간 1929원에서 2026원으로 97원 상승했으며, 충남은 1943원에서 2029원으로 86원 인상했다. 지역 휘발유 가격은 유류세 인하 폭이 기존 20%에서 30%로 확대됨에 따라 소폭 하락하는 듯했으나, 재차 상승하기 시작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가격대를 기록하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연초와 비교하면 리터당 400원가량 상승했다. 대전은 1월 1일 1608원으로, 419원이나 올랐으며, 세종은 1620원에서 406원, 충남은 1631원에서 398원 각각 상승했다. 현재 휘발유 평균 가격은 최고가를 기록했던 2012년 4월(2060원대)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이 계속 오를 경우 역대 최대치를 달성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휘발유 가격 고공행진은 중국 상하이 봉쇄 조치 완화와 유럽연합의 러시아 제재안 승인 영향이 컸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3일 기준 112.12달러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또 국제 휘발유(92RON) 가격은 5월 31일 151.13달러로 역대 최고 가격을 기록한 이후 6월 3일 기준 147.63달러로 높은 가격대를 유지 중이다.
경유 가격도 사상 최고치다. 6일 대전의 경유 가격은 리터당 평균 2024원으로, 한 달 전(1906원)보다 119원 상승했다. 세종은 1907원에서 2022원으로 115원, 충남은 1917원에서 2023원으로 106원 각각 올랐다. 경유 가격 역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오피넷에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4월 15일 이후 최고치다.
경유는 국제 경유 수급 차질에 따른 가격 폭등으로 5월 말 2000원 선을 돌파했다. 국제 경유 가격은 3일 기준 171.86달러로, 2008년 통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 가격을 기록하며 경유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국제 휘발유와 경유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당분간 기름값 인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어 국내 유통되는 석유 제품도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별다른 하락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 한 지금 같은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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