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대전·세종시장 초접전에 "오늘밤 잠은 다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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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 대전·세종시장 초접전에 "오늘밤 잠은 다 잤다"

  • 승인 2022-06-01 21:12
  • 수정 2022-06-01 21:27
  • 신문게재 2022-06-02 4면
  •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대전·세종 초접전, 잠들긴 틀렸네
○… 6·1 지방선거 대전시장과 세종시장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박빙으로 나와 양당 후보 캠프는 물론 지지자들이 안절부절.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대전시장은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와 허태정 후보가 0.8%p차, 세종시장은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와 이춘희 후보가 1.2%p차로 초접전. 양측 모두 경합을 예상했지만, 출구조사 격차가 1%p 안팎으로 나오자 긴장한 모습이 역력. 접전 지역은 새벽 3시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여 후보 캠프와 지지자들은 "오늘 잠은 다 잤다"는 반응 속에 개표현황에 촉각.

"낮은 투표율에 사건 사고도 없네요"
○… 본투표 마감하기 30분 전인 5시 30분. 대전의 경우 사전투표 포함 여전히 40%대로 낮은 투표율을 보이면서 선거 관련 사건·사고조차도 전무. 대전경찰서 내 선거 관련 범죄 신고도 0건으로 경찰 내부에서는 좋지만 약간은 당혹스러워하는 듯한 분위기도. 지난 대선에서는 대전선관위 내부로 침입 소동까지 일어나며 각종 사건·사고까지 대비했지만, 정작 선거 당일엔 너무나 조용한 모습. 지역 정가에서도 "지난 대선의 비호감 선거 흐름이 그대로 이어지면서 정치 냉소주의가 깊어질지 걱정"이라며 우려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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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에서 투표를 하고 있는 시민의 모습. 사진=이성희 기자

 

 

"오랜만에 조용한 아침, 낯설어요"
○…지방선거 당일 평온한 아침이 낯설다는 시민들. 14일 밤낮없이 진행된 선거운동 여파가 남긴 이상한 후유증. 큰 대로변은 물론이고 주택이 밀집된 골목까지 선거 유세 차량이 비집고 들어와 한 표 호소.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일방적인 유세로 시민들 피로도는 매우 커진 상황. "선거가 끝나서 다행"이라는 씁쓸한 결말. 그러나 지선 당일에도 쏟아지는 투표 독려 문자와 전화는 끝나지 않은 스트레스. 대전에 사는데 서울과 대구 지역 후보들이 왜 연락을 하느냐는 불만도.

"여전히 갈 길 먼 장애인 투표권"
○… 소중한 한 표의 권리를 위해 장애인 투표권이 개선됐다지만, 현실은 제자리. 1일 시각장애인 노모와 중년의 아들이 투표 참여를 위해 대전 동구 한 투표소를 찾았다가 불만을 토로. 선거사무원이 동행인 규정을 잘 알지 못한 데다 투표 과정에서도 여러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 중년 아들은 "지난 대선 때도 이랬다"며 갈 길 먼 장애인 투표권을 강하게 비판. 투표에 앞서 시·구의원 후보들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공보물 제작도 외면해 공약파악도 불가능한 실정. 결국 현실적인 장애인 투표권 보장은 여전히 하세월.  

[지방선거]투표용지가 몇장이라고?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1일 대전시 서구 월평동 제1투표소에서 유권자가 많아진 투표용지를 보며 선거 사무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신분 검사 위해 마스크는 잠시 내려주세요"

○… 1일 유성구의 한 투표소에서 유권자 신분 확인을 위해 마스크를 잠시 내려달라고 한 것에 대해 큰소리로 항의하며 실랑이. 대리투표 등 투표 과정에서 생길 문제를 사전에 막기 위해 신분증과 유권자의 얼굴 대조가 필요하다고 한 선거사무원이 수차례 설득한 끝에 가까스로 마무리. 해당 선거사무원은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를 내려달라는 요청에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화내는 분들이 종종 있다"라며 한탄.



기표소 들어가기 전 "몇번 뽑아"…가족 투표 작전
○… 20대 대선 후 석달 만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가족 단위 투표 행렬. 한 부녀도 사이좋게 투표를 하러 와. 투표용지를 받고 기표소로 들어가려는 딸을 붙잡고 아버지가 나지막이 모 후보를 뽑으라고 지시. 주변 눈치를 본 딸이 민망함에 얼른 기표소 안으로 들어가. 나이 드신 어머니를 모시고 온 중년 남성도 기표소로 들어가기 전 어머니의 "누구 뽑냐"는 질문에 조용히 귓속말, 어르신은 알겠다며 미소.

여기서 투표 못 하나요?
○… 전국 어디서나 가능한 사전투표에 익숙한 유권자들이 본투표를 하러 자택 근처 가까운 투표소를 찾았다가 명부에 자신의 이름이 없어 당황. 1일 오전 서구 가수원동 한 투표소를 찾은 김모(47) 씨는 투표하러 왔다가 발길을 돌려. 사전투표에 익숙해 운영하는 가게 인근 투표소를 찾은 것. 김 씨는 "대선 때 사전투표를 해 본투표도 아무 곳에서나 다 할 수 있는 줄 착각했다"면서 "다행히 오전이라 투표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안도.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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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후 방송 3사 출구조사 모습. 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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