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감 후보자들. 왼쪽부터 김동석 후보, 설동호 후보, 성광진 후보, 정상신 후보. <가나다라 순> |
선거를 이틀 남기고 현재 판세는 '1강 3약'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1강으로 꼽히는 설 후보는 선거 초반부터 각종 여론 조사에서 우위를 점하는 등 끝까지 강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설 후보는 여러 언론이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단 1번도 1위를 내주지 않았다. 설 후보는 3선으로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는 데다 초·중·고 교사 등 평생 교직 생활을 했고, 국립대 총장 출신이란 경력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설 후보를 추격하는 교육감 후보들이 단일화를 하지 못한 부분도 설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변수는 부동층의 향배다. 방송 3사가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진행한 여론 조사에서는 부동층이 40%를 넘어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낮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교육감 선거에서 시민의 관심을 사로잡는 핵심 이슈가 등장하지 않은 것도 높은 부동층 비율 배경으로 꼽힌다. 이런 만큼 이들의 민심 향배에 따라서 선거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 부동층이 어디로 쏠리느냐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결과를 섣불리 점치기는 이르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설 후보의 대전교육감 8년 집권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겨냥한 경쟁 후보들의 총공세가 이어지고 있어 민심이 어느 정도 흔들릴 여지도 있다. 각 후보들은 선거 막판까지 공약 발표와 집중 유세를 통해 부동층 표심을 모으는데 집중해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각오다.
성광진 후보는 핵심 공약인 학교 신설을 내세워 민심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3선에 도전하는 설 후보를 겨냥해 미래세대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3선에 절대 도전하지 않겠다는 공감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정상신 후보는 교육을 진보와 보수로 이분화해서는 안 된다며 '중도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보수와 진보의 갈등을 중재할 적임자임을 자임하고 있다. 김동석 후보는 대학을 중심으로 참여형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계 한 인사는 "교육감 선거에서 부동층이 유독 많은 이유는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의 면면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며 "청렴도 최하위와 스쿨 미투, 신설학교 부지 문제를 비롯해 해묵은 과제인 동서지역 학력 격차 해소까지 대전 교육 현안이 적지 않은 만큼 교육 수장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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