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군 특별전 '온기(溫氣)품은 돌, 오봉산 구들장'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보성군 제공 |
지난 3일부터 한국차박물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번 전시는 다음달 26일 마무리 되며 7월 29일부터 8월 10일까지 율포해수녹차센터 내 보성아트홀에서도 진행될 예정이다.
보성군은 오봉산 구들장 채석지가 국가문화재로 등재된 것을 기념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당시 생활의 터전이었던 선조들의 삶을 되돌아보고 오봉산 구들장의 우수성을 만날 수 있는 전시다.
전시실 입구에는 구들장을 실은 소달구지 모형에서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내부에는 구들 구조를 따라 연기의 이동을 살펴보며 온돌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 전시돼 있다.
또한, 구들장 채석에 사용됐던 도구와 채석된 구들장을 볼 수 있으며 영상자료를 통해 오봉산 구들장 채석지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 당시 구들장 경험자의 생생한 인터뷰를 담은 전시 패널을 통해 선조들의 삶의 지혜와 감동을 엿볼 수 있다.
광주에서 방문한 박모씨는 "어릴 때 아궁이에서 불 피우고 아랫목에서 몸을 녹였던 추억이 되살아나는 느낌"이라며 관람평을 남겼다.
보성 득량 거주민인 정모씨는 "보성 오봉산 구들장 채석지가 이렇게까지 대단한 줄은 몰랐다. 이번 기회에 오봉산 구들장에 대해 알게 돼 좋았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보성군 관계자는 "오봉산 구들장 채석지를 보존해 후대에 계승함은 물론이고 지속적인 학술연구와 체험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보성 오봉산 구들장 채석지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성군은 다음달 오봉산에서 '보성 오봉산 구들장 채석지' 국가문화재 등재 기념 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봉산 구들장 채석지는 지난달 문화재청 주관 국가문화재 심의회 결재 국가문화재로 등재됐다. 당시 심의 위원은 오봉산 구들장 채석 현장에 대해 "우리나라 온돌문화의 핵심 재료인 구들장을 채취했던 곳으로, 산업 발전의 일면을 확인할 수 있는 유구(채석장 및 운반로)라 비교적 잘 남아있어 근대문화유산으로의 보존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보성=이부근 기자 lbk9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