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정희 희망브리지 사무총장 "모금된 기부금 투명하게 사용하는 것이 후원자들과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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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정희 희망브리지 사무총장 "모금된 기부금 투명하게 사용하는 것이 후원자들과의 약속"

  • 승인 2022-05-19 10:10
  • 노춘호 기자노춘호 기자
캡처
김정희 희망브리지 사무총장
김정희 희망브리지 사무총장과 5월 18일 오전 11시 서울시의회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참고로 희망브리지는 1961년 전국 방송사와 신문사, 사회단체가 모여 설립한 단체로 자연재난 피해 이웃들을 위해 구호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정부로부터 유일하게 권한을 부여 받은 최초의 민간구호단체이자 법정구호단체로 정부의 지원 없이 전액 후원금이나 기부금으로 운영하고 있다.

김정희 사무총장은 팬데믹 이래로 대략 1000억 대의 성금과 동해안 산불로 500억 원이 넘는 성금이 들어왔다. 이는 국내 모금단체 중 가장 많은 액수로 올 들어 61년째를 맞은 희망브리지는 설립 이래 재난으로 힘들어하는 이웃의 곁에서 온정을 연계하는 '희망의 다리(Hope Bridge)'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래는 인터뷰 내용.



-국민이 희망브리지를 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팬데믹 이래로 1000억 원 그리고 산불이 발생한 3월4일부터 4월 30일까지 58일 동안 국민과 기업, 단체 등 64만 9130명(곳)이 약 534억 6000만 원의 성금을 희망브리지에 후원했다. 성금을 투명하게 배분하고 집행한 점을 높이 사주신 것 같다. 많은 분들이 희망브리지에 기부를 하신 건 우리의 진정성을 아셨기 때문이다. 희망브리지는 한국가이드스타의 공익법인 회계 투명성과 신뢰성 평가에서 4년 연속 최고점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4월 19일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또한 1961년부터 국내 재난에 선도적으로 대응해온 점 역시 높이 사주신거 같다. 실제로 희망블리지는 태풍, 호우, 폭설, 지진, 한해 등 자연재난을 비롯해 1977년 이리역 폭발사고,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연평도 포격, 2014년 세월호 참사, 2018년 강원 산불 등 사회재난에서도 구호활동을 해왔다.

한편 우리는 코로나19가 발생 했을 당시 감염병이 얼마나 지속될지 어떤 피해를 불러 일을 킬지 전혀 추측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2020년 4월 까지 900억 원 가까운 큰돈을 모금했음에도 신중하게 지원 방법을 논의 돌출했다. 그 결과 당장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물품을 지원하면서도 중장기적인 지원을 지금까지 진행할 수 있었다. 이런 전문성이 국민과 기업, 단체의 신뢰를 얻은 것 같다.

-이재민들에게 어떤 지원을 했나?

▲산불이 발생한 당일 이재민들이 몸을 피한 울진국민체육센터로 옷가지와 모포, 생수, 생필품 6만 여점을 보냈다. 8일 동안 이재민들이 필요로 하는 물품들을 선별해 총 27만 5000여점을 울진을 비롯해 산불 피해지역으로 전달했다. 산불이 진화된 이후에는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에게 2년까지 지낼 수 있는 임시주거시설을 제공했다. 그리고 행정안전부, 다른 모금단체들과 협의해 이분들에게 국민성금을 1차로 전달했다. 민간에서 전소, 반소, 부분소, 세입자 등 피해 유형에 따라 182억여 원이 지원됐는데 이 중 102억원 가량이 희망브리지를 통해 전달됐다. 남은 성금을 지원할 방법도 행정안전부 , 경상북도 ,강원도, 등 정부와 다른 모금단체들과 고민하고 있다.

-러시아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도 돕고 있는지?

▲21세기에 일어나리라고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우크라이나는 이어진 전쟁으로 일상이 완전히 파괴됐다. 희망브리지는 3월말 우크라이나인들이 가장 많이 피난한 폴란드에서 의약품과 응급구호세트 1000개, 생필품 500여점을 현지 단체와 한인 선교사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로 보냈다. 또 한국으로 입국한 우크라이나인(고려인 포함)들의 상황도 살피고 조만간 우크라이나로 더 많은 구호물품을 보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끝으로 성금을 기부한 기업과 단체 관계자 국민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모든 기부자들께 오직 감사할 뿐이다.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줬다고 본다. 자가 격리, 집합 제한과 같은 어려운 제약 속에서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뜻과 힘을 모았다.

올 3월 동해안 산불을 극복할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내 곁의 어려운 이웃을 먼저 살피는 마음이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가고 있다고 느낀다.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 그래서 단순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도록 항상 세심하게 계획한다. 재난 현장에서 빨래와 건조가 가능한 세탁구호차, 이재민들의 심리 상태를 돌볼 수 있는 심리지원차 코로나19를 비롯해 여러 감염병 방역에 활용할 수 있는 통합방역차 등 수억 원에 이르는 특수 구호차들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중장기 정책을 구상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중도일보=노춘호 기자 vanish1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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