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환 청양주재 |
당내 대항마 없이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 지은 민주당 김돈곤 후보와 국민의힘 유흥수, 무소속으로 막차에 올라탄 신정용 후보로 대진표가 확정됐다.
신 후보가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13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배제되면서다.
신 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실체도 모호한 시민단체의 왜곡·허위 주장이라고 일축해왔다. 허위 주장한 시민단체와 이를 그대로 게재한 일부 언론에 대한 법적 대응도 시사했다.
사전여론조사에서 내내 1위를 하던 터라 충격이 만만치 않아 보였다. 그러나 신 후보의 핸디캡은 좋은(?) 먹잇감이 됐을 것이다.
급기야 같은 당 3명의 경선 후보가 신 후보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하며 경선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나섰다. 국힘 공관위에 경선배제를 요구하는 성명서도 보냈다.
결과적으로 신 후보는 경선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하고도 컷오프됐다. 여론조사도 경선과정인데 참여시킨 후 뒤늦게 배제한 것을 두고 뒷말이 나왔다. 그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평가다.
신 후보의 결백을 전제한다면 그는 일련의 사태에서 간과한 것이 있다. 선거는 사실관계 즉 팩트보다 유권자의 귀에 꽂히는 자극적인 말이 더 파괴력이 있다. ‘카더라’와 ‘아니면 말고’는 확산 속도가 빠르다. 유권자는 팩트체크에 한계가 있다. 그저 항간에 나도는 소문만 취합할 뿐.
이 상황을 지켜봐야 했던 국힘 지지자뿐 아니라 군민은 눈살을 찌푸렸다. 물론 따가운 눈총은 덤이었다.
일각에서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가 청양에서 얻은 60%의 지지율이 독이 됐다고 주장한다.
국힘 후보만 되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는 불확실한 믿음이 경선판을 잠식하며 정책과 공약은 사라졌다. 그 자리엔 음해와 비방이 난무하며 뒷담화와 술자리 안줏거리 소재만 남겼다. 아울러 경선 탈락 후 급을 낮춰 출마하는 보기 드문 장면도 선사했다.
본선 대진표가 확정됐다. 지금부터는 ‘나는 이런 일을 하겠다, ‘나는 이런 일을 잘 할 수 있다’, ‘나는 이것이 장점이다’ 등등 자신이 할 일과 장점만 부각했으면 한다.
부디 후보자들은 그간 군민이 보여준 현명한 선택을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청양=최병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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