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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 작가 |
모로고로시 언어학교(Lutherun Junior Seminary)교정에 늘어선 야자수와 4백년된 바오밥(Baobab) 나무 사이로 동인도양으로부터 솟아오른 장엄한 햇살이 눈 부시다. 오늘은 2시간 거리에 있는 마사이부족 전통시장 가는 날이다. 미리 준비된 달라달라 버스(Daladala Basi)에 한국, 독일 등 세계 각국의 탄자니아 스와힐리어 언어교육 수학자들과 같이 동행을 했다.
푸르런 하늘따라 뻥- 뚤린 길을 달리는 버스에 앉아 끝간데 없이 이어진 지평선을 바라보며 아! 하고 탄성을 자아낸다. 더러는 황량한 광야에 허름한 초막과 가옥 그 사이로 소를 모는 아프리카 목자(牧者)를 보니 이곳이 정녕 아프리카 대륙이로구나!
스와힐리어 특유의 빠르고 거친 말을 내뱉으며 내처 달리는 흑인 운전수를 따라 일행은 마치 유년시절 소풍가는 기분으로 들 떠 있다. 버스는 우측에 붉게 다져진 황톳길 따라 나무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그간 달린 거친 호홉을 내쉬며 허겁지겁 멈춘다.
잠시 후 뿌우연 마른 황토흙 먼지 날리며 마사아부족들과 소 떼, 양 떼 그리고 허술하게 걸쳐진 천막 초가 이엉 얽기설기 엮은 마사이부족의 허름한 장터가 부산하게 나타난다. 장터마당에는 우갈리(Ugali)?옥수수에 콩죽을 먹는 사람들 잡곡과 왈리(Wali)쌀밥에 콩죽, 채소나물, 과일(바나나) 쌓아놓고 호객을 하는 쩡 마른 마사이족들의 강렬한 암갈색 몸매와 맑은 눈빛을 잊을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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