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선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대전에서는 여·야 출마자들이 세 결집과 인물·정책 알리기에 주력하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과 이재명 상임고문의 보궐선거 등판 등 중앙 정치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장동 의혹 공방, 윤 당선인 국정 운영과 인사 평가에 대한 양측의 공방 수위가 갈수록 격화될 것으로 보여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줄지 온갖 추측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갓 출범한 윤석열 정부 컨벤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함께 국회는 '여소야대'로 바뀌었다. 대전에서 출마하는 국민의힘 후보 캠프와 당원들은 대통령 취임식과 함께 본격적인 '윤풍'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3월 대선에서 승리한 데다 새 정부가 들어선 후 불과 22일 만에 선거가 치러져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정 운영의 안정감과 기대감이 지역 표심에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민의힘 모 후보 캠프 인사는 "진정한 '윤풍(尹風·윤석열 바람)은 지금부터"라면서 "새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과 청와대 개방에 시민들이 대거 몰리는 등 긍정적인 승리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한 인사는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낮은 지지율로 당선된 만큼 지방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면서 "인사검증 과정에서 국민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8일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대전에서 출마하는 민주당 후보 캠프와 당원들은 이재명 고문의 등장이 '윤풍'을 막아 분위기를 전환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명 고문은 5월 8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깊은 고심 끝에 위기의 민주당에 힘을 보태고 어려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위험한 정면 돌파를 결심했다"며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인천부터 승리하고, 전국 과반 승리를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당내에서도 이 고문이 대권 주자였던 만큼 지방선거 승리를 이끄는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모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재명 고문이 출마한 것은 본인의 승리 보다는 민주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것"이라면서 "선거기간 수도권에서 '윤풍'을 잠재워 준다면 충청권까지 바람이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국민의힘 한 인사는 "이재명 고문의 경우 본인의 출마 지역을 비롯해 위기감이 큰 수도권 민심 잡기에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역 민심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여건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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