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4월 29일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 교내 나노종합기술원을 방문해 나노센서 코로나 진단키트와 반도체 클린룸 및 테스트 베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공동 사진취재단] |
정확히는 이전 정부의 퇴장과 새 정부 출범이 지선을 앞둔 지역 민심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여당 지위에 오른 국민의힘은 차기 정부가 결승골, 야당으로 지위가 바뀐 더불어민주당은 자책골을 넣기를 기대하며 판세가 유리한 상황으로 흘러가길 원하는 모습이다.
10일 0시부터 윤석열 정권이 닻을 올리면서 정권교체와 새 정부 출범이 동시에 이뤄진다. 이로써 탄핵정국 속에 열린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정권을 창출해 권력을 잡은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으로, 5년간 야당 생활을 이어온 국민의힘은 20대 대선에서 승리하며 여당 지위에 올라 정치적 환경이 뒤바뀌었다.
이번 정부는 지방선거를 불과 20여 일 앞두고 출범해 선거 흐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대전·충청은 양당이 서로 초접전지로 분류할 정도로 치열한 승부가 예상돼 민심의 반응과 판세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현재로선 20대 대선 결과가 박빙이었고 이전 정부와 새 정부에 대한 평가가 반반으로 나뉘어 뚜렷한 우세를 점치긴 어렵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선거판을 달굴 지역 차원의 이슈도 아직까진 없어 끝까지 가봐야 안다는 의견이 많다. 이렇다 보니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황을 가정하고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4월 28일 대전 동구 중앙시장을 방문해 연설하는 모습. [사진=이성희 기자] |
한 국민의힘 출마자는 "지금 판세가 아주 유리하다고 할 순 없지만, 지역을 다녀보면 윤석열 정부에 기대감을 나타내는 여론은 분명 존재하고 있다"며 "이번 지방선거가 대선 연장전이라고들 하지 않느냐. 새로 출범하는 정부가 결국 결승골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가 윤석열 정권의 조기 평가 성격을 띠어 진보진영의 대결집을 원하고 있다. 이재명 대선후보도 지방선거와 같이 치르는 보궐선거에 나서면서 구도는 짜였다고 본다. 지역적으로도 명확한 타겟을 국민의힘 경쟁 후보뿐만 아니라 아예 윤석열 정권으로 확대하는 게 이득이란 판단이다. 전선을 넓혀 반(反) 윤석열 세력의 결집을 꾀하겠다는 얘기다.
한 민주당 인사는 "대선과 마찬가지로 이번 지선도 극명한 대립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우리에게 새 정부 출범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권에 부정적인 중도층을 흡수할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출범 초기 실수로 자책골을 넣을 수도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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