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대전의 한 대학에서 3년만에 봄꽃 축제가 개최된 모습. (사진=중도일보DB) |
8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대전 유료 관광시설을 찾은 관람객이 코로나19 영향으로 급감한 후 지난해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나 체감할 정도에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체부가 입장객 통계를 관리하는 대전 유료 관람시설 11곳에 지난해 총 입장객은 159만5294명으로 2018년 555만 7110명의 28% 수준에 그쳤다. 대전 유료 관람시설 11곳의 입장객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19년 376만명대로 떨어지더니 2020년 95만7000명대로 2018년 대비 17%까지 추락한 이후 작년 11%p 회복한 것이다. 2019년 연간 137만명이 찾았던 국립중앙과학관이 2020년 18만명으로 86% 감소하고, 연간 13만명이 찾아 작품을 관람하던 대전시립미술관 역시 3만5000명대로 유료 입장객 수가 73% 급락했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폐쇄했던 관광시설을 조금씩 재개한 지난해 입장객은 ▲대전오월드 64만3548명(2019년 대비 74%) ▲국립중앙과학관 19만8528명(〃14%) ▲대전아쿠아리움 10만2151명(54%) ▲계룡스파텔 대온천탕 7만7489명(〃44%) 수준이다.
특히, 관광산업 재개에 핵심적 기능을 수행할 일부 시설이 폐업을 하거나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정책적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지자체와 정부기관이 운영하는 시설뿐인 대전에서 유일하게 기업이 운영하는 대전아쿠아리움은 경영상 어려움으로 두 번째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대전지방법원의 회생개시결정으로 2019년 6월부터 2020년 3월까지 1차 회생 절차를 밟은 후 지난 2월 두 번째 회생신청을 법원에 접수했다. 대전중구청과 한국전력, 대전상수도사업본부, 부천세무서 등이 채권자로 등록됐다. 이와 별개로 흉물 상태서 방치된 보문산 아쿠아월드를 2016년 현 사업자가 인수할 때 직전 사업자로부터 대여한 수생물과 장비에 대한 반환소송도 진행 중이다. 이밖에 민간위탁 형식으로 운영되던 유성 유스호스텔은 지난해 운영을 중단하는 등 대전 관광자원 위축이 두드러지고 있다.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이희성 교수는 "팬데믹에서 관광산업의 변화를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해 대책을 마련해 수시로 처방하는 실천이 있었어야 했는데 행정적으로 그러한 노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도심 밀집형 축제에서 벗어나 중요한 지점의 관광거점을 되살리는 정책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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