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여고 '지구지킴이 다시씀'이 최근 청와대를 방문해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탄소중립 결의를 다지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부안군 제공 |
이번 활동은 지난 1월 28일 부안군청에서 학생들이 발표한 '다시 씀과 함께하는 지구 살리기!! 부안군 자원순환 프로젝트 제안서' 내용이 지역 군의회와 국회의원에게 전달되면서, 기후위기에 대한 청소년 세대의 인식과 실천 의지를 환경정책 전문가와 공유하기 위해 이뤄졌다.
간담회 자리에서 학생들은 현재 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자원순환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박미자 기후환경비서관은 기후위기 현황과 대내외 여건 및 정부의 탄소 중립 정책과 주요 성과, 남아있는 과제와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탄소 중립을 이루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산업 확대나 친환 경차 보급 확산 등 정부의 역할과 ESG 경영이나 한국형 RE100 등 기업들의 참여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환경부는 전기나 상수도, 도시가스 사용량을 절약하면 참여자에게 인 센티브를 지급하는 탄소포인트제를 운영하고 있다.
부안여고 '지구 지킴이 다시 씀' 팀 역시 자원순환을 위해 비슷한 프로그램 운영을 계획 중이다. 학생들은 교내 특강을 통해 '쓰레기도 돈이다, 재활용도 놀이다'는 모토를 가진 소셜벤쳐기업 수퍼빈의 자원순환경제 시스템에 관심을 갖고, 인공지능 순환자원 회수 로봇 '네프론(Nephron)' 설치를 부안군에 직접 건의해 곧 교내 체육관 앞에 설치를 앞두고 있다.
네프론은 순환자원인식 알고리즘 '뉴로지니'를 이용해 스스로 순환자원을 판단하고 자동으로 선별 및 처리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으로, 투명 페트병이나 캔 등 빈 용기를 넣으면 자동으로 분류하고 무게만큼 포인트를 쌓아 일정 포인트 이상이 되면 현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네프론은 현재 고창과 여수를 비롯해 전국 여러 지자체에서 설치하여 운영 중이다.
하지만 보통 행정기관이 주도해 설치한 경우, 해당 로봇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나 재활용이 가져오는 효과에 대한 인식이 낮아 지속적인 참여율은 높지 않은 실정이다. '지구 지킴이 다시 씀' 팀은 이에 착안해 '재활용도 문화다!'라는 슬로건으로 교내에 설치한 네프론을 통해 인근 지역의 유·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체험 및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인근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는 연2회 올바른 재활용 방법에 대한 워크숍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같이 네프론을 활용해 순환경제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학급이나 가정에서 배출되는 쓰레기 재활용을 통해 시민들 스스로 자원의 생산자가 되고 보상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나가면 장차 지역사회 전반으로 재활용 문화가 확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늘 쓰고, 내일 쓰고, 다시 쓰고 또 쓰자'를 주제로 활동하고 있는 '지구 지킴이 다시 씀' 팀은 부안여고 학급별 추진위원 2명과 학년별 3명의 중앙위원 등 총 33명으로 구성돼 활동 중이다.
부안=전경열 기자 jgy367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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