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목요언론인클럽과 대전 CMB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제8회 지방선거 충남도지사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 (사진 오른쪽부터)와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가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서로 충남지사 적임자를 내세우면서 동시에 서로를 강하게 비판하며 주도권을 선점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양 후보는 도정 연속성을 내세우고 김 후보는 정권 교체에 이은 도정 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4일 (사)목요언론인클럽(회장 한성일)과 CMB 대전방송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제8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충남 도지사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두 후보는 최근 지역에서 반발이 일고 있는 충남 소형모듈원전(SMR) 건설을 두고 입장 차이를 보였다.
김태흠 후보는 "당진에 SMR 원전을 세우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에서 흑색선전으로 선동했을 뿐 국민의힘 인수위에서는 발언한 적 없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탄소중립이 필요한 것은 동의하지만 현재 민주당이 무작정 충남에 있는 14개의 화력발전소를 폐쇄하려 하는 것은 올바르지 못하다"라며 "화력발전소 폐쇄로 경제와 일자리 문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태도이며 그보다는 다른 에너지로 대체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양승조 후보는 "윤석열 당선인 캠프에서 원자력·에너지정책 설계를 맡은 주한규 교수가 석탄화력발전소가 있는 당진에 SMR을 설립하면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그러면서 "SMR은 아직 개발 단계에 있고 2035년 이후에나 상용화될 전망인데 이렇게 검증조차 되지 않은 SMR을 우리 지역에 설치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며 "화력발전소 폐쇄 문제는 전 세계적인 흐름이고 태양광 발전소 등 에너지 전환을 통해 지역 경제가 위축되고 고용이 감축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서도 두 후보는 정책 공약과 실현 의지보다는 서로를 질책하며 강하게 비판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후보는 "충남이 혁신도시로 지정된 것에 대해 양 후보는 본인의 성과라고 하고 있지만 국민의힘 홍문표(홍성·예산) 국회의원이 발의한 혁신도시 관련 법안이 통과됐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물론 양 후보도 서명 운동 등 나름의 노력을 했지만 국회의원들이 주도적으로 노력한 부분을 자신의 성과라고 내세우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말했다.
이에 양 후보는 "홍문표 의원이 법안 발의를 한 시점은 2018년 8월이고 그전인 2018년 1월에 직접 혁신도시 개정안을 제출했다"며 "혁신도시 지정을 위해 홍문표 의원보다 먼저 움직임을 보였는데 이 부분을 김 후보가 모르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양 후보는 "과거 김 후보가 직접 윤석열 당선인에 '소영웅주의에 빠진 정치검사'라고 비난했지만 현재는 윤 당선인의 공약이 나의 공약이라며 일관성 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라며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온당치 못한 결과였다고 언급했는데 그러면 당시 국정농단 특검수사팀장을 맡았던 윤석열 당선인이 잘못된 판단을 했다고 생각하는 거냐"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대통령은 국민이 직접 뽑았기 때문에 이에 따라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국정 철학이나 비전 부분을 동의하는 것뿐"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는 마녀사냥 등 감정적인 부분이 수사 과정에서 적용됐다고 보고 온당치 못하고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되받아쳤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왼쪽부터) 진행자 방석준 목요언론인클럽 회원, 한평용 목요언론인클럽 부회장, 한성일 목요언론인클럽 회장, 국민의힘 김태흠 충남도지사 후보,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 박동일 목요언론인클럽 사무총장, 김영진 CMB 대전방송 본부장, 이준희 목요언론인클럽 홍보이사. (사진=이성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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