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국립 치과대학 설립 안하나 못하나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충청권 국립 치과대학 설립 안하나 못하나

치대 정원 확대 불구 무관심 속 '제자리걸음'
교육부 "복지부,국회,치과의사협 합의 필요"
복지부 "치과의사 부족하다는 근거 없어"

  • 승인 2022-05-03 16:13
  • 수정 2022-05-03 16:36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2022022101001253400043711
지역인재 유출과 치과 진료 원정에 따른 충청권 국립 치과대학 설립 필요성에도 교육당국이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민의 구강 건강권 확보와 중증질환 원정 진료를 해결할 대안인 국립 치과대학과 대학병원 설립을 위해선 국가의 치대 정원 확대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하지만, 무관심 속 현재까지 멈춰있는 상황이다.

3일 충남대에 따르면 전국 광역권 가운데 유일하게 충청권에만 국립대 치대가 없다는 점을 들어 2020년에 치과대학 신설 TF팀을 꾸려 교육부, 보건복지부, 대전치과의사협회 등과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면담을 진행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구강 건강을 위한 예방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해졌고, 구강 응급의료 수요에 따른 대학병원 설립이 절실하지만, 전국 지자체 중에서 유일하게 대전에만 국립대 치대가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이렇다 보니 지역 기반 치의학 연구는 물론, 응급체계 구축 등 거점병원으로 치과 대학과 대학병원 설립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공의료의 역할이 중요해진 시기에 공공의료체계 안에서 국립대 치대 병원 역할과 기능 정립은 치대를 설립할 수 있는 근거로 충분하다는 게 교육계의 의견이다.

교육계 한 인사는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치의학 분야 의료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 오죽했으면 타 지역 대학병원이 대전에 들어왔겠냐"며 "인구대비로 타 지역과 비교해도 사실 지역 치대병원 설립 당위성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요구에도 불구하고 충청권 치대 설립 의지 부족 등으로 치대 설립 논의는 진척되지 못하고 '제자리'다.

실제로 전국 치대 총정원을 살펴보면 630명으로 수년째 동결돼 있는 상태다.

치대가 설립되려면 방법은 두 가지다. 복지부로부터 받는 총정원이 늘어나 적정 정원을 배정받거나, 기존 다른 치대 정원에서 나눠 받아야 하는 방법이 있다.

이와 관련 교육부와 복지부는 전체 정원의 확대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과 치과의사 부족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없어 변화를 주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교육부 측은 "의료 정원의 경우 복지부에서 정원을 주기 때문에 복지부와 국회, 치과의사협회의 사회적 합의로 증원 통보가 이뤄지면 가능하다"며 "총 정원이 늘어나면 전국 대학에서 신청을 받고 경쟁을 통해 배정하는 절차로 진행 된다"고 설명했다.

복지부 역시 치과 의사 부족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마련되지 않는 한 총정원 확대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구강정책 담당자는 "치과대학 설립 등 현재 연구 결과를 봤을 때 치과의사가 부족하다는 명확한 근거가 없다"며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노인들에 대한 구강 관리가 안되는 점, 공공 보건의에 필요한 치과 의사 수요 등을 감안해 보건의료 종합계획 연구를 진행하고 있긴 하지만, 현재 변화를 주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