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5월부터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 시행으로 1일 기준 지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소폭 하락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전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43원으로, 4월 30일(1965원)보다 22원 하락했다.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한 달 전인 4월 1일(1998원)과 비교하면 55원 인하됐다.
세종도 가격이 소폭 내렸다. 1일 기준 세종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43원으로, 전날(1971원)보다 28원 내렸다. 세종도 기름값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던 한 달 전(1999원)보다 56원 내려갔다. 충남은 1일 휘발유 평균 가격이 리터당 1965원으로, 전날(1978원)보다 13원 내렸다. 한 달 전보다 36원 하락한 수준이다.
휘발유 가격이 소폭 하향하고 있지만, 유류세 확대 시행에도 지역에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은 더디다.
유류세가 30% 인하되면 휘발유는 리터당 83원, 경유는 58원 저렴해지는데, 직영주유소를 제외한 일반주유소까지 확대되기 시간이 걸리는 탓이다. 전국 기준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는 5월부터 전국 직영주유소 판매 가격을 내렸다.
직장인 강 모(39) 씨는 "기름값이 내려간다는 소식에 5월부터 많이 저렴해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하락이 크지 않은 것 같다"며 "소비자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안 그래도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데, 일반 주유소까지 확대해서 가격하락 체감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직영주유소를 제외한 일반주유소까지 가격 반영이 될 때까지는 1~2주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일전에 정부가 유가 안정을 위해 2021년 11월 12일부터 유류세를 20% 인하했고, 실제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한 달가량 걸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이전에 유류세 인하했을 때와 같이 일반 주유소들은 유가가 인상됐을 당시 받았던 기름이 남아있기 때문에 소진되고 난 이후 유류세가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반주유소까지 확대되기까진 2주가량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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