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쪽 좌측부터> 더불어민주당 중구청장 예비후보 김경훈 <아래쪽 좌측부터> 국민의힘 중구청장 예비후보 김광신, 김연수, 박두용, 유배근, 윤선기 |
중구는 대전에서 보수 성향이 가장 강한 지역이다.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후보가 과반을 득표(51.66%)한 곳은 중구가 유일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의 분위기를 이어 보수 텃밭의 수장을 바꾼다는 계획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국회의원과 구청장, 시·구의원 등 선출직 대부분이 자당인 만큼 총력전을 벌일 예정이다. 옛 충남도청사 활용과 보문산 개발 등 낙후된 원도심을 어떻게 리뉴얼해 대전의 관문이자 중심지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가 핵심 과제다.
민주당에서는 4명의 후보가 경선을 벌여 김경훈 전 대전시의회 의장과 이재승 전 중구 부구청장이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산전수전 경험한 정치 9단과 박용갑 현 청장 '복심'의 대결이 예상됐지만, 이재승 후보가 자진사퇴를 하면서 김경훈 후보가 단독 후보가 됐다. 김 후보는 재선 시의원과 시의회 의장을 거치며 다져온 지지 기반이 만만치 않다. 시의회 원구성 과정에서 당론을 어기고 파행을 주도했던 이유로 출당됐던 김 후보는 2018년 복당한 후 당원으로 지역민과의 접촉을 꾸준히 해왔다. 김 후보는 "대전 중구는 행정가보다 중구를 잘 아는 중구전문가가 필요하다"며 "꼭 일 잘하는 구청장이 돼 중구의 찬란한 명예를 반드시 찾아오겠다"고 절치부심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광신·김연수·박두용·유배근·윤선기 등 5명의 후보가 경선을 치른다. 2~3일 투표를 진행해 4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광신 후보는 민선 4기 이은권 중구청장(현 중구 당협위원장)의 재임 기간인 2009년 1월부터 2010년 7월까지 부구청장을 지냈다. 김연수 후보는 민선 7기 구의회 의장으로 박 청장 구정을 집중 견제하면서 활발한 의정활동을 선보였다. 대전시당 조직부장으로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전선대위 상황실장을 맡았던 박두용 후보는 1980년생으로 중구의 세대교체를 주장하고 있다. 유배근 전 국민의당 대전시당위원장은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끝까지 지켜온 인물로 현재 안 위원장과 함께 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윤선기 후보는 전국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연합회 대전지부장으로 충남대 21대 총대의원회 부의장, 재향군인회 대전시 중구회 이사를 지냈다.
양당 모두 경선 과정에서 몸살을 앓고 있는 만큼 이를 어떻게 봉합하는지가 최종 선거 결과에 중요한 키가 됐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중구는 현 청장이 출마하지 못하면서 대전에서 가장 많은 예비후보가 경쟁을 벌인 지역"이라면서 "경선 이후 후보들 간 원팀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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