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축구가 인기를 끌며 풋살화를 찾는 여성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
여성 축구가 인기를 끌며 풋살화를 찾는 여성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성별 고정관념이 약해지며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축구에도 관심 갖는 여성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자신의 발 사이즈에 맞는 축구화를 사기 위해 '원정 구매'까지 나서는 등 적극적이다. 대전에 연고를 둔 대전하나시티즌은 여성 축구 동호인들을 위해 이벤트도 개최한다.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이 여성 축구에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골 때리는 그녀들'은 2021년 6월부터 SBS에서 방영한 예능으로, 여자 연예인들이 축구팀을 만들어 리그를 펼치는 내용의 예능이다. 방송 상영 이후 여성 축구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며 여성 축구 모임이나 교습도 생기기 시작했다.
여성 축구 열풍은 서적에도 나타났다. 김혼비 작가의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는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여성 축구에 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서울 종로구는 올해 '종로구 여성축구단' 참여 신청을 받고 있다.
지역에도 이 같은 현상이 감지됐다. 서점 '다다르다'는 이번 달 여성 축구모임 '다다른 축구팀'을 모집하고 있으며, 대덕구는 여성 축구동호회 '보라미'가 창단됐다. 대전하나시티즌도 5월 '여성 축구 원데이클래스 참가 동호회'를 모집하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도 여성 축구 마케팅에 나섰다. 나이키는 2019년 여성 축구 경기 '나이키 우먼스 컵 5 on5'를 열었다. 스포츠 브랜드 2020년 한국미즈노는 축구선수 이민아와 콜라보 해 남녀공용 축구화를 선보였다.
축구에 관심이 있는 여성들이 늘어나며 자연히 여성 '축구화' 문의도 늘어나고 있다. 여성 축구화는 240~245 보통 사이즈 부터 출시돼 이보다 작은 사이즈를 신는 소비자들은 키즈용을 살 정도로 열정적이다.
대전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골 때리는 그녀들 방영 이후 여성 축구화 문의가 꾸준히 생기고 있다"며 "여성 축구화는 작은 사이즈가 나오지 않아 키즈용을 사기도 한다"고 전했다.
지역 소비자들은 여성 축구화를 찾으러 '원정 구매'도 나서고 있었다. 대전에 사는 김다솜씨는 "외국은 여성 사이즈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수요가 적어 주니어라인을 사야 해서 안타까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당진에 사는 이수정씨도 "당진에는 원하는 풋살화의 재고가 없어 대전에 들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진희씨는 "운동 전용 신발은 난생 처음 사본다"며 "근처 매장에는 성인 남성 사이즈 축구화만 있어서 주말에 아울렛에 가서 구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