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천군수 후보로 김기웅 전 서천군수협조합장 공천이 확정된 가운데 맞상대였던 노박래 예비후보가 경선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혀 내홍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충남도당은 27일, 25일과 26일 실시한 서천군수 경선 결과 발표를 통해 김기웅 후보 공천을 확정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낙선한 김기웅 후보가 현직 군수인 노박래 예비후보를 제친 결과가 나오면서 노 후보측은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선 결과가 발표되자 노박래 예비후보는 27일 오후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경선 불복을 선언했다.
노박래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경선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성실히 답변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 후보에 대한 가산점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경선 결과와 가산점 부분에 대한 근거가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김 후보 관련 녹취록 공개에 대해서도 "녹취록 내용이 김 후보 본인의 육성으로 2018년 선거 당시 금품을 타 후보에게 제공했다는 내용"이라며 "녹취록을 공개한 당사자가 형사고발을 예고한 상황이고 국민의힘은 이 의혹이 도지사선거는 물론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미칠 영향과 김 후보가 군수로 당선되더라도 향후 보궐선거 가능성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노박래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서천군수 선거 경선에 참여했던 저로서는 위와 같은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한 경선결과에 승복할 수 없으며 중앙당 공관위에 이의신청을 통해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투명한 공직선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천군수 후보로 확정된 김기웅 후보는 "함께 경쟁해 온 노박래 군수님과 지지자들께 심심한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모두 원팀으로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치열한 경선과정을 거쳐 1차 관문을 넘어선 지금 당원 동지와 군민의 기대에 무거운 사명감을 느낀다"며 "명실상부한 국민의힘 대표선수로서 마지막 관문을 뚫고 꼭 입성하라는 명령에 김태흠 도지사 후보와 함께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새로운 패러다임과 유연한 경영관으로 지역 정치발전은 물론 경쟁력 있는 지역사회를 꾸려 가겠다"고 강조했다.서천=나재호 기자 nakij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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