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월 15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를 찾아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당선 이후 지역별로 이어가고 있는 민생 행보 차원이지만, 6·1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둔 만큼 윤 당선인의 충청방문이 선거판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방문 자체로 국민의힘에 유리한 '컨벤션 효과'가 예상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선거 개입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28~29일 대전과 충남, 충북을 돌며 지역민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진다. 윤 당선인은 당선 이후 '약속과 민생의 행보'라는 이름으로 지역을 방문하고 있다. 충청 방문은 대구·경북과 호남, 부산·울산·경남, 인천에 이어 다섯 번째다.
당선인 측은 이번 방문을 지역 민생현장을 둘러보는 목적과 함께 대선에서 지지를 보내준 지역민들에 대한 감사 차원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시선이 많다. 특히 윤 당선인과 충청과의 연관성, 방문 시점 등을 고려하면 그럴 목적이 아니더라도 지금의 선거판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는 건 사실이다.
우선 선거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윤 당선인의 충청행은 국민의힘에 컨벤션 효과를 가져다줄 가능성이 크다. 충청의 아들을 자처한 윤 당선인이 고향에 돌아왔다는 '스토리'에 더해 차질 없는 공약 추진과 지역발전이란 '선물'을 들고 올 것으로 보여 윤 당선인을 향한 지역민들의 기대감이 국민의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후보가 확정돼 파급 효과는 더욱 클 전망이다. 이미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와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는 윤 당선인과의 일정 동행으로 '붐업'을 노리고 있다. 동행 자체로 윤 당선인과의 친밀감을 보여주고 그만큼의 영향력이 있다는 점을 내세울 수 있어서다. 실제 두 후보는 지역에서 윤 당선인을 물심양면 도운 대표적인 인사다.
현재 일정은 지역별 현안과 대선공약을 재점검하고 지역민과 스킨십을 하는 쪽으로 짜여있다. 정치적으로 공중전과 지상전을 한데 섞은 일정인데, 방문에 따른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당선인이 지역에서 하루 머물 예정이어서 자연히 충청 민심과 지방선거 판세 등을 청취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은 선거 개입 행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충청방문은 다분히 6월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목적이 강하다"며 "그리고 충청의 아들이라고 자처하는데, 다른 지역에서도 지역명을 붙여 아들이라고 외치더라. 이중적이자 참 정치적인 행보"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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