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시장 활성화로 이케아 계룡점이 취소된 가운데 지역 가구점들은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
26일 최홍묵 계룡시장은 이케아 철수와 관련된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 시장은 이케아의 일방적인 취소는 '시민들을 외면한 행동'이라고 비판하며 더 훌륭한 유통업체를 유치할 것을 약속했다. 이케아 계룡점 입점 무산에는 코로나 이후 소비패턴 변화도 한몫했다. 이케아는 공식입장문을 통해 계룡점 무산의 이유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소비패턴 변화와 동반파트너의 계약 미이행을 꼽았다.
이케아 무산 소식에 탄방동에서 가구점을 하는 A씨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케아는 조립식 가구와 소품 위주라서 일반 가구하곤 분야가 달라 이케아가 들어온다고 해도 손해를 보진 않을 것"이라며 "이케아가 들어오며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는데 무산돼서 속상하다"라고 털어놓았다. 오히려 이케아를 보고 투자했던 가구 상인들은 큰 손해를 입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침대 회사에서 영업직으로 근무하는 이용훈씨는 "이케아 입점을 고대하며 논산 가는 길에 가구점 협동조합을 하려는 상인들이 있었는데 (이케아의 갑작스러운 철회로) 이들이 큰 손해를 입었다"라고 했다. 이케아가 들어오지 않으면 시장성이 없기 때문이다. 이어 "광명도 이케아가 들어오고 나서 근처 가구점이 호황을 누렸다"고 전했다.
반면, 이케아 무산 소식에 반가움을 전하기도 했다. 대전관저가구단지에서 가구업을 하는 박노경씨는 "가구점이 들어오면 손님이 그쪽으로 뺏기니까 안 들어오길 바랐는데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대전 중리 가구단지 상인 B씨도 "장사도 안 되는데 이케아가 안 들어온 건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상품군에 비해 규모가 큰 가구마저도 소비자들의 패턴은 이미 온라인으로 변하고 있었다. 대전에 사는 조은우씨는 "최근 계룡에서 대전으로 이사하며 인터넷으로 가구를 샀다"며 "이케아가 들어오면 주변 차만 막히고 소비자 입장에서 별로 도움 되지 않을 것 같아 (이케아 유치 무산이)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케아도 비대면 실시간 주문서비스, 주유소 픽업 서비스 등 옴니채널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옴니 채널이란 소비자가 오프라인, 온라인, 모바일 등 여러 경로로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서비스로 새로운 소비행태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는 이케아 입점이 소상공인에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했다. 충남대학교 경영학과 정혜욱 교수는 "이케아는 내부에서 가구, 인테리어 등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큰 매장이라 소비자들이 그 밖의 가게를 갈 것 같진 않다"고 설명했다. 기술 발달과 코로나가 비대면 소비도 가속했다. "코로나로 소비자들이 온라인 구매를 학습한 상황에서 가구 배치를 볼 수 있는 기술 등이 발달하며 가구마저도 인터넷으로 사는 시대"라며 "언젠가 모두 온라인 구매를 겪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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