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요충지를 가다] 천안을 잡아야 충남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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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요충지를 가다] 천안을 잡아야 충남을 잡는다

충남의 대표 도시 여야 지지세 팽팽
천안 민심이 충남지사를 비롯해 충남 전체 선거에 상당한 영향
여야 충남 선거 승리 위해 천안시장 화력 집중

  • 승인 2022-04-25 16:35
  • 수정 2022-05-03 10:19
  • 신문게재 2022-04-26 5면
  • 김한준 기자김한준 기자
새정부 출범 후 치러지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충청권에서 유독 눈독을 들이는 지역이 있다. 선거 전체 분위기를 좌우하고 당락을 가를 핵심지역에서부터 윤석열 당선인과의 인연이 있는 상징적인 지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중도일보 이번 선거의 판을 뒤흔들만한 지역을 선정해 정치적 의미와 쟁점, 이슈, 인물 등 전반을 살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편집자주>

천안시장
천안시장 예비후보들. 사진 위 왼쪽부터 김연, 이규희, 이재관 / 아래 왼쪽부터 장기수(이상 민주당), 도병수, 박상돈(이상 국민의힘) 예비후보.
②충남 천안시장

충남도의 최대 도시인 천안시는 충남도지사 선거를 좌우할 정도로 많은 유권자와 정치적 파급력을 보유하고 있다. 충남에 있으면서도 수도권과 가까운 곳으로 선거 때마다 다양한 변수로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대표적인 지역이다.

최근 3월 9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도 천안 서북구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 동남구는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의 득표가 더 많았을 정도로 천안은 여야의 지지세가 팽팽한 곳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이번 선거에서 충남지사는 물론 충남 전체 판도에 영향력을 미친다는 점에서 천안 공략을 위해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천안시는 2018년 제7대 지방선거 투표율이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곳이다. 당시 선거에서는 전국 기초단체장 226명 민주당 151명,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53명으로 민주당이 압승했었다. 천안시장 선거 역시 중도층이 대거 민주당으로 이동하면서 시장과 지방의원을 민주당이 장악했었다.

이후 치러진 2020년 국회의원 총선에서도 천안갑·을·병 3개 선거구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다만, 함께 치러진 천안시장 재·보궐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박상돈 현 천안시장이 승리했다. 민주당 한태선 후보와의 경쟁에서 박 시장은 불과 1920표 차이로 승리로 이끌면서 보수층과 중도층의 표심을 흡수했다는 평가다.

가장 최근 선거인 3월 9일 대선에선 서북구에서 민주당이 5412표 차이로 이겼지만, 동남구에서는 국민의힘이 5888차로 승리하면서 민심이 양분됐다.2020년 재보궐 선거 이후 보수층과 중도층이 민주당에서 국민의힘 쪽으로 쏠리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50대 50으로 풀이하는 게 지역 정치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천안시 민심은 이웃도시인 아산시와도 밀접하다. 정치권에서 천안·아산을 통틀어 민심을 분석할 정도로 천안과 아산의 민심의 향배는 비슷하고 두 도시의 여론이 충남지사를 비롯해 충남 전체 지방선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정가의 설명이다.

아직 여야 모두 천안시장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민주당은 충남 전체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천안시를 정치적 요충지로 보고 전략공천을 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현재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민주당 이재관 예비후보는 나머지 3명의 예비후보와 1차 컷오프된 한태선 예비후보로부터 여론 공격을 받는 상황이어서 결과 예측이 쉽지 않다.

국민의힘도 박상돈 현 천안시장과 도병수 예비후보와 경선 중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윤석열 당선인의 정치적 고향인 충남의 지방권력을 탈환하기 위해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충남의 대표 도시인 천안을 손에 넣어야 충남지사를 비롯한 15개 시장과 군수 선거를 이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복수의 지역 정가 관계자는 "천안시는 충남의 수부도시이고 충남 유권자의 3분 1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수도권화 돼 있는 대표도시여서 중요하다"며 "대선 결과 등을 비춰봐 이번 선거는 양당 모두 쉽지 않은 싸움"이라고 말했다.
천안=김한준·하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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