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종학 충남대교수 "역사 속 법조인물 발굴하고 프로보노 실천을"

손종학 충남대교수 "역사 속 법조인물 발굴하고 프로보노 실천을"

[검색에 없는 대전충남史]18.대전법원·검찰
전북 지역출신 사법역사 빛낸 인물 공원화
"유신 때 법관 독립 요구 원로 등 발굴해야"

  • 승인 2022-04-24 17:03
  • 신문게재 2022-04-25 10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손종학 교수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 손종학 교수가 근현대 사법역사를 일군 지역 인물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한국 근현대 사법 역사를 일군 우리지역 법조인을 찾고 발굴하는 노력은 왜 없는 거죠?"

손종학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오랜 사법 역사에서 대중에게 기억되는 지역 법조인 이름이 없다는 데에 큰 아쉬움을 갖고 있다. 정확하게는, 법조계를 빛낸 인물이 없는 게 아니라 사법역사를 돌아보는 시도가 없었다는 게 손 교수의 설명이다.



손종학 교수는 "로스쿨 제도를 만들어 지역에서 법조인을 양성할 때 보고 배울 수 있는 지역 법조인은 이들이 올바른 법률가로 성장하는 데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며 "오래전부터 많은 법률가를 배출했으나 지역 출신 법조인들이 근현대 역사에서 보였던 모범을 찾는 노력은 시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손 교수는 "1971년 1차 사법파동 때 대법원장을 찾아가 법관의 독립을 요구하고 판사직을 내려놓은 지역 원로 법조인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드문 것이 법조역사에 무관심한 우리의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전북에서는 한국 법조계를 빛낸 법조인 3명을 기리는 '법조 삼성' 공원을 시민들이 오가는 곳에 만들어 지금껏 의미를 기리고 있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를 무료로 변론한 초대 대법원장 김병로(순창·1886~1964)를 비롯해 서울지검장 시절 이승만 대통령과 법무부장관 등의 수사 압력에 굴하지 않은 법조인으로 평가받는 화강 최대교(익산·1901~1992), 그리고 가톨릭 신자이면서 교도소 수감자들을 돌본 김홍섭(김제·1915~1965)법관까지 지역 출신 세 명의 법조인 흉상을 제작해 공원에 시민들에게 보이고 있다.

손 교수는 "지역 우수인재가 판사나 검사, 변호사가 되는 과정에서뿐만 아니라 훌륭한 법률가는 누가 있는지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역사를 연구하고 책을 내어 장차 기념시설을 만드는 지역사회의 관심이 국민을 향한 법조문화를 탄생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부와 명성에 치우친 문화를 벗어나 법조인들이 작은 봉사를 하나씩 실천할 수 있도록 프로보노((Pro Bono) 문화를 주문했다.

변호사를 선임할 수 없는 사람에게도 사법접근을 확대하는 법률가의 사회공헌 활동의 프로보노를 확대해 지역간 사법격차 해소나 외국인·이민자의 언어접근 지원, 첨단 과학기술을 통한 사법접근 등에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손 교수는 "법치와 정치는 사회를 운영하는 수레의 두 바퀴와도 같은 것으로 법에 대한 연구와 단련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며 "충청권을 대표하는 법조문화가 무엇인지 생각했을 때 합리성과 더불어 사회공익활동 프로보노가 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6년 부동산 제도 달라지는 것은?
  2.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8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3.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4. "내년 대전교육감 선거 진보 단일후보 필요"… 대전 시민단체 한목소리
  5. "초고압 송전설로 신설 백지화를" 대전시민단체 기자회견서 요구
  1. 대전권 9개 대학 주최 공모전서 목원대 유학생들 수상 영예
  2. 박정현 "기존 특별법, 죽도 밥도 안돼"… 여권 주도 '충청통합' 추진 의지
  3. 충남개발공사 '고객만족경영시스템' 국제표준 인증 획득
  4. [부고]김창세 세무사 빙모상
  5. 대청호 조류경보 발생 139일만에 전부 해제

헤드라인 뉴스


李 "내년 지선 때 대전 충남 통합 단체장 뽑아야"

李 "내년 지선 때 대전 충남 통합 단체장 뽑아야"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통합된 자치단체의 새로운 장을 뽑을 수 있게 중앙정부 차원에서 실질적이고 실효적인 행정 조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 충남 의원들과 가진 오찬에서 "수도권 과밀화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시·도간) 통합을 고려해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권 최대 이슈로 떠오른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국정 최고책임자가 사실상 전폭 지원사격을 약속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청양 목면초등학교 4학년 김가율 학생이 2025 충남 재난 안전 퀴즈왕에 등극했다. 충청남도,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후원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이 18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벨은 충남 15개 시군 퀴즈왕에 등극한 학생 및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모여 충남 퀴즈왕에 도전하는 자리로, 27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김택중 예산부군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재헌 중도일보 내포본부장 등이 참석해 퀴즈왕..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