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청사. 중도일보 DB |
①대전 서구청장
대전 서구청장 선거가 대전 전체의 선거결과까지 좌우할 핵심 키로 떠오르고 있다.
대전시 전체 3분의 1에 달하는 유권자가 서구에 있는 데다, 최근 10년 동안 민주당이 초강세 지역으로 군림하다가 최근 대선에서는 국민의힘이 앞서면서 민심이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서구청장을 잡으면 대전시장까지 거머쥔다'는 말까지 나오면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대대적인 화력을 집중하고 있을 정도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기준으로, 대전 전체 선거인 수는 123만 3177명이다. 이중 서구 선거인 수가 39만 9599명으로 32.4%를 차지하고 있다. 동구는 19만 2000여명, 중구 19만 9000여명으로, 서구의 선거인 수가 두 자치구 수의 합보다 많다.
이렇듯 한 표로도 당락이 좌우되는 선거에서 인구가 많은 서구의 선거 결과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또 서구는 정치적으로도 상징성이 큰 지역이다.
민주당에선 대전 서구는 반드시 지켜내야 할 전략지역일 수밖에 없는데, 박병석 국회의장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 그리고 3선을 접고 대전시장으로 출마한 재선 장종태 전 서구청장까지 주요 정치인들을 배출하며 장기집권해왔기 때문이다.
반대로 국민의힘에선 지난 지선까지도 서구청장 후보 난을 겪으며 대패했지만, 직전 대선에서 3% 이상 더 많은 표심을 받으면서 사실상 탈환을 위한 분위기 반전에는 성공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대전 서구청장의 상징성과 중요도는 높아지는 만큼 선거 결과 예측은 여전히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출마한 후보 중에서도 눈에 띌 정도로 앞서가는 인물이 없어 양당은 후보 선출부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전략 선거구 지정에 이어 ‘청년 전략선거구'로까지 지정하면서 후보 선출을 예고하고 있으며, 국민의힘은 면접과 토론을 통해 경선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먼저 민주당은 22일 대전 서구를 '청년 전략선거구'로 충청권에선 유일하게 지정했는데, 이로써 최종 경선 후보도 김인식·송석근·유지곤·이선용 예비후보 4파전으로 확정됐다. 경선 룰은 20대·30대 배심원을 50% 의무 비율로 참여하는 시민공천배심원단 방식으로 정했다.
서구의 정치적·행정적 중요도를 고려해 외부 인사 전략공천과 대전시장 경선 후 장종태 전 청장의 리턴설까지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결국 현재 예비후보 중에 결정하기로 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대선에서 잡은 승기에다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의 베스트 러닝메이트를 선정하기 위한 경선 과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 서구청장 후보는 강노산·김경석·서철모·황진산 예비후보까지 4명으로 시당 공관위 면접을 치르고 중앙당에서 의무적으로 정한 기초단체장 후보 토론까지 생중계로 마친 상태다. 조만간 경선 또는 단수 공천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정책과 공약 측면에서는 둔산지구 공동주택 대상으로 수직증축과 재개발·재건축 층고 완화 등 도심 리모델링 이슈를 비롯해 서구 내 구도심의 도시정비사업 등에 대한 해법이 주요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서구청장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시장 선거 만큼이나 중요 가중치를 두고 있는 곳이다. 다소 정체된 서구 발전을 리딩해야 하는 인물을 뽑은 선거임과 동시에 정치적으로도 어느 정당에서 서구청장을 배출하느냐에 따라 새 시정에 동력 장치를 갖춘 채 출발하느냐 못 하느냐가 결정될 수 있는 중요 요소"라고 말했다.
이현제 기자 guswp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