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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한 국민의힘은 국정 동력 확보, 172석 거야(巨野)가 되는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견제를 위해 건곤일척(乾坤一擲) 혈투를 벼르고 있다.
앞으로 한 달 여간 금강벨트에선 지방권력 수성에 배수진을 친 민주당과 탈환에 나서는 국민의힘 간 명운을 건 총력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4년 전 문재인 정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속에 치러진 제7회 지선에선 민주당이 충청권 4개 시·도 지사를 싹쓸이했다. 당시 국민의힘 전신 자유한국당은 정권 심판 프레임을 내세웠지만 중원에서 참패했다.
이번엔 충청권 판세가 달라져 호각지세다. 보수 진영이 정권 교체 여세를 몰아 고토(故土) 회복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출범 뒤 불과 22일 만에 치러지는 만큼 정권 심판론보다는 정권 안정론에 대한 기대심리가 발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거야 입법독주를 막고 새 정부 국정 과제를 관철하려면 최대승부처인 충청권 승리가 필수라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힘 실어주기가 아닌 정권 견제론이 표출되기를 바라고 있다. 윤 당선인 측이 용산집무실 추진 과정에서 '불통'을 드러낸 데다 대선에서 '24만7077표·0.73%p' 초박빙 격차에 담긴 민심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충청권은 벌써 후끈 달아올랐다.
대전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이장우 전 국회의원이 본선에 올랐고 민주당은 허태정 현 시장과 장종태 전 서구청장이 경합하고 있다. 민주당은 2014년 제6회 지선 이후 내리 3연승을 노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12년 만에 탈환을 외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시정에서 국책사업에 연거푸 탈락한 것으로 꼬집어 '무능력' 프레임, 민주당의 경우 항공우주청 PK 설립을 공약한 윤 당선인을 겨냥 '무관심' 프레임으로 맞불을 놓을 전망이다.
세종시장 선거는 공천이 확정된 국민의힘 최민호 전 총리 비서실장이 본선에 진출해 있다. 민주당은 이춘희 현 시장과 조상호 전 세종시 부시장, 배선호 세종시당 부위원장이 경합 중이다. 이곳은 민주당이 불패 공식을 이어가느냐 아니면 국민의힘이 첫 승을 거두느냐가 관건이다.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과연 누가 적임자냐 가리는 양당의 헤게모니 싸움도 관전 포인트다.
전통적으로 대권 주자들의 발판이 돼 온 충남지사 선거도 볼만하다. 민주당은 양승조 현 지사와 황명선 전 논산시장이 경선을 벌이고 있고 국민의힘은 김태흠 국회의원이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2010년 이후 진보 진영의 파죽의 4연승이냐 아니면 보수진영이 16년 만에 반격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윤 당선인이 대선과정에선 언급한 사드 충청권 배치 발언과 당진 핵발전소(SMR) 건설 논란 등이 화약고다.
충북에선 민주당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윤석열 당선인 특별고문인 국민의힘 김영환 전 국회의원이 일전을 치른다. 민주당은 3선 이시종 지사 뒤를 이어 노 전 실장이 4연승을 이어가겠다는 기세고 국민의힘은 16년 만의 반격을 다짐하고 있다. 이른바 문심(文心)과 윤심(尹心)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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