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거리두기 완화로 수요가 증가하며 물가도 상승하고 있다.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가 발표한 우리 동네 장바구니 물가 정보 '이번 주는 얼마유'에 따르면 4월 11일 대전 역전시장 소매가격 기준, 흰 콩(500g)은 작년보다 19% 올랐다. 지난해 3700원에서 올해 4410원으로 뛴 것이다. 코로나와 방학으로 중단됐던 급식이 올해 다시 시작하며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2021년 콩 작황 부진으로 인한 재고 감소도 한몫했다. 거리두기가 완화되며 외식 나들이를 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며 쌈 채소도 비싸졌다. 상추(청상추 100g)은 작년(668원)보다 21% 오른 81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겨울 생육기 날씨가 추워 생산이 적어졌을 뿐만 아니라 외식 수요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아보카도 등 수입 과일 가격도 오르고 있다. 채식열풍으로 기름진 식감의 아보카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대전 중앙청과 김득중 경매사는 "처음 수입될 때 스님들만 찾던 아보카도가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수요가 매년 마다 급격히 들고 있다"며 놀라움을 전했다. 오렌지는 작황 부진과 수입국 페루의 운송 노조 파업이 맞물리며 가격이 올랐다. 지난해만 해도 18~20kg에 5만 5천 원이었던 오렌지가 지금은 8만 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오렌지 가격이 상승하자 같은 철 대체재인 참외 수요가 증가하며 참외 가격도 덩달아 상승세다. 출하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돼 가격 변동도 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3일 역전시장 참외 10개 가격은 3만 7700원으로 지난해(2만 6500원)보다 급등했다. 작년 겨울 추위로 딸기(100g)도 지난 해(909원) 대비 올해 1220원으로 상승했다.
그 외 채소류는 감자(수미 100g)는 430원으로 지난해(300원)보다 43%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고랭지 감자 물량이 부족해지며 상대적으로 비싼 시설 감자 비중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깐마늘(1kg)은 9300원으로 지난해(8500원)보다 9% 올랐다. 마늘 생산량이 감소한 데 이어 마늘 저장비와 가공비가 오르며 마늘 재고량도 감소한 영향이다. 무(월동 1개)는 1620원으로 지난해(1425원)보다 14% 올랐는데 재배면적 감소와 기상악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물오징어(냉동 1마리)는 지난해(4500원)보다 11% 올라 5000원이 됐다. 자원 보호를 위해 수산물의 포획·채집이 금지되는 기간인 '금어기'가 이번 달부터 시작돼 반입이 안 됐기 때문이다.
김 경매사는 "작년 겨울 추위로 인해 숙성기간이 부족해지며 과일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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