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료가 인상하며 자영업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공공배달앱도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
대전에 사는 A씨(26살)는 대전시 공공배달앱 '휘파람'에 관해 물으니 처음 들어본다며 고개를 갸웃했다. 대전에 거주하는 B씨(26살)도 공공배달앱에 대해 "경쟁력도 없고 흥행에 실패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배달료가 인상되며 자영업자는 물론 소비자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지만, 지자체 차원의 공공 배달앱은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협력사업으로 영세업체를 선정해 가맹점 모집에 어려움 겪으며 경쟁력을 더욱 떨어트린 결과다. 이를 두고 전국망 구축과 장기적인 프로모션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휘파람'은 대전시가 작년 3월에 출시한 공공배달어플로 가맹점 수수료가 2%로 민간 배달 어플보다 저렴하다. '휘파람'과 함께 출시한 '부르심'은 서비스를 '휘파람'과 통합돼 서비스를 중단했다. 충북은 재작년 9월 전국 최초로 민간배달앱 '먹깨비'를, 충남은 공공배달앱 '소문난 샵'을, 세종은 '소문난 샵'과 '먹깨비', '휘파람', '배슐랭' 등 배달앱을 시작했다. 소상공인들의 수수료 부담을 덜기 위해 출시한 공공배달앱 이지만 가맹점 수도 적고 홍보도 부족한 실정이다.
자영업자들은 민간 배달어플의 수수료가 가파르게 오르자 공공배달앱 활성화를 촉구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대전시지회는 "충남은 공공배달앱 홍보를 많이 해 (공공배달앱이) 정착되는 분위긴데 대전은 진전도 없고 성과도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달로 매출이 늘어도 수수료로 빠지며 순익은 적다"라며 "배달앱 수수료가 오르며 소비자 가격도 오르게 될 수밖에 없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에 대전시 관계자는 "민간협력사업으로 공공배달앱 사업을 시작하며 공모로 영세업체를 선정했는데 업체가 자금력이 부족해서인지 가맹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플에 가맹점이 부족하고 주문이 취소되는 경우가 많아 시도했다가 사용하지 않는 시민들이 많다"라며 "예산 투입 대비 효과가 미미해서 공공배달어플을 계속 이어나갈지는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공공배달앱 흥행을 위해선 전국망 구축과 장기적인 프로모션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원종문 남서울대 유통학과 교수는 "배달앱을 지역마다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건 경쟁력이 떨어진다"라며 "고객을 묶어놓기 위해선 전국망을 구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간 배달앱에 익숙한 소비자와 자영업자를 새로운 채널로 유입하기 위해선 장기간 프로모션 투자가 필요하다"라며 "쿠팡과 배달의 민족도 초기에 미래의 수익을 위한 예측된 적자를 감당해 지금에 이른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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