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료에 자영업자 휘청…공공배달앱은 '지지부진'

  • 경제/과학
  • 유통/쇼핑

배달료에 자영업자 휘청…공공배달앱은 '지지부진'

대전시 배달앱 휘파람, '그게 뭐에요?'
영세업체 공모로 가맹점 모집 어려움 겪어
전국망구축·장기적 프로모션 투자 필요

  • 승인 2022-04-13 09:09
  • 수정 2022-05-07 21:22
  • 신문게재 2022-04-13 2면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2021100101000064600000161
배달료가 인상하며 자영업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공공배달앱도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배달앱 휘파람이요? 그게 뭐예요?"

대전에 사는 A씨(26살)는 대전시 공공배달앱 '휘파람'에 관해 물으니 처음 들어본다며 고개를 갸웃했다. 대전에 거주하는 B씨(26살)도 공공배달앱에 대해 "경쟁력도 없고 흥행에 실패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배달료가 인상되며 자영업자는 물론 소비자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지만, 지자체 차원의 공공 배달앱은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협력사업으로 영세업체를 선정해 가맹점 모집에 어려움 겪으며 경쟁력을 더욱 떨어트린 결과다. 이를 두고 전국망 구축과 장기적인 프로모션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휘파람'은 대전시가 작년 3월에 출시한 공공배달어플로 가맹점 수수료가 2%로 민간 배달 어플보다 저렴하다. '휘파람'과 함께 출시한 '부르심'은 서비스를 '휘파람'과 통합돼 서비스를 중단했다. 충북은 재작년 9월 전국 최초로 민간배달앱 '먹깨비'를, 충남은 공공배달앱 '소문난 샵'을, 세종은 '소문난 샵'과 '먹깨비', '휘파람', '배슐랭' 등 배달앱을 시작했다. 소상공인들의 수수료 부담을 덜기 위해 출시한 공공배달앱 이지만 가맹점 수도 적고 홍보도 부족한 실정이다.



자영업자들은 민간 배달어플의 수수료가 가파르게 오르자 공공배달앱 활성화를 촉구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대전시지회는 "충남은 공공배달앱 홍보를 많이 해 (공공배달앱이) 정착되는 분위긴데 대전은 진전도 없고 성과도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달로 매출이 늘어도 수수료로 빠지며 순익은 적다"라며 "배달앱 수수료가 오르며 소비자 가격도 오르게 될 수밖에 없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에 대전시 관계자는 "민간협력사업으로 공공배달앱 사업을 시작하며 공모로 영세업체를 선정했는데 업체가 자금력이 부족해서인지 가맹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플에 가맹점이 부족하고 주문이 취소되는 경우가 많아 시도했다가 사용하지 않는 시민들이 많다"라며 "예산 투입 대비 효과가 미미해서 공공배달어플을 계속 이어나갈지는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공공배달앱 흥행을 위해선 전국망 구축과 장기적인 프로모션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원종문 남서울대 유통학과 교수는 "배달앱을 지역마다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건 경쟁력이 떨어진다"라며 "고객을 묶어놓기 위해선 전국망을 구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간 배달앱에 익숙한 소비자와 자영업자를 새로운 채널로 유입하기 위해선 장기간 프로모션 투자가 필요하다"라며 "쿠팡과 배달의 민족도 초기에 미래의 수익을 위한 예측된 적자를 감당해 지금에 이른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유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4 세종시 빛축제 폐막식 논란...일부 축소 진행
  2. 육군 제32보병사단, 20일부터 혹한기 훈련 실시
  3. 충남대병원 신속대응관리실, 심정지 예측 프로그램 딥카스 운영
  4.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불법광고물 근절
  5. 대전중부경찰서 중촌파출소, 어르신 대상 범죄예방교실 마련
  1. [춘하추동]겨울철 도로살얼음 발생 가능 기상정보에 대해
  2. [현장] 개발 지연에 대전 정동 쪽방주민 시름 커져…월세 오르고 집 수리 방치
  3. 대전평생학습관 "만학도 스승 찾아요"… 20일까지 문해교원 공개모집
  4. 수소차 사고 미리 차단 '수소연료 품질 실시간 모니터링 장비' 개발
  5. 전남·아산은 지방정원 등록...세종시 로드맵은 깜깜

헤드라인 뉴스


尹체포 이젠  `민생의 시간`  충청현안 동력공급 시급

尹체포 이젠 '민생의 시간' 충청현안 동력공급 시급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체포된 가운데 탄핵 정국 속 주춤했던 충청현안에 대해 동력을 재차 공급하는 중대 모멘텀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2·3 계엄선포로 우리나라 정치 경제 등 리스크를 촉발한 윤 대통령 신병 확보로 정국 불확실성이 다소 걷히면서 이제는 '민생의 시간'이라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는 이날 내란 우두머리 등의 혐의로 발부된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전격 집행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 되면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사건 심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형사사건..

긴박했던 윤 대통령 체포작전… 치밀한 공수처 충돌 없이 집행
긴박했던 윤 대통령 체포작전… 치밀한 공수처 충돌 없이 집행

15일 오전 3시 20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작전이 시작됐다. 캄캄한 어둠 속에 서울 용산구 한남대 대통령 관저 인근에 공수처와 경찰이 집결했다. 형사기동대 54개 부대, 3200명이 참여한 대규모 작전이다. 150명 수준이던 1차 집행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특히 현장 경험이 풍부한 서울과 수도권 광역수사단 소속 형사를 투입하고, 진입조와 체포조·호송조 등 역할을 분담했다. 차벽과 철조망 등으로 '요새'가 된 관저에 진입하기 위해 사다리와 절단기 등의 장비도 준비했다. 오전 4시 30분 전후 경찰이 확..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24. 대전 서구 탄방동 카페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24. 대전 서구 탄방동 카페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소방차 길 열어주세요’…소방 출동로 확보훈련 ‘소방차 길 열어주세요’…소방 출동로 확보훈련

  • ‘대전’ 패싱 논란에도 완공 앞둔 한화이글스 신축 야구장 ‘대전’ 패싱 논란에도 완공 앞둔 한화이글스 신축 야구장

  •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쏠린 눈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쏠린 눈

  • 양지서당 겨울캠프 찾은 꼬마선비들 양지서당 겨울캠프 찾은 꼬마선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