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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직접 세이백화점에 가보니 매장이 빠져 빈 점포가 많았다. |
중구에 사는 주부 한 모(46) 씨는 원도심 상권 거점인 세이백화점 매각 소식에 원도심 주민들의 인프라가 쇠퇴하는 것 아니냐며 하소연했다.
기자가 직접 세이백화점에 가보니 곳곳이 텅 빈 매장이 많아 한산한 분위기였다. 철수한 점포에는 영업을 종료한다는 안내 문구와 함께 옷걸이와 행거가 한쪽에 정리돼있었다. 일부 브랜드들은 SNS에 매장 이전 소식을 전했다. 매장을 지키는 직원들은 "백화점 영업을 언제까지 한다고 들은 바가 없다"라고 전했다.
세이백화점은 1996년 8월 개점 이후 5년 후 SAY TWO를 오픈, 지역내 아웃도어 전문관 등 4개의 패션몰을 추가로 오픈하며 사업확장을 했으나 이번에 본관과 SAY TWO를 매각하게 됐다. 2001년 8월 개관한 대형 영화관 멀티플렉스인 'CGV 대전 9'도 사라지며 원도심 주민들의 문화공간도 줄어들게 됐다.
중구지역 인근 주민들은 원도심과 신도심 인프라 격차가 더욱 심화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원도심 상권 거점인 세이백화점이 매각 절차를 밟는 것과 달리 신도심인 유성구엔 대형점포가 속속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엔 신세계백화점이 유성구 도룡동에 개점했으며 봉명동엔 복합쇼핑몰 '골든하이'가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에 원도심에 거주하는 김 모(28) 씨도 "(세이백화점이 매각되면) 아무래도 영화관·쇼핑몰도 없어지니까 오가는 사람도 없어지고 인근 상권도 하나둘씩 없어질까 걱정된다"라며 "지하철이 다니는 공간인데 머물렀다 가는 곳이 아니라 그냥 스쳐 지나가는 곳이 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인근 자영업자들의 반응은 상반됐다. 용두동 미르길 골목형상점가 남태숙 상인회장은 "백화점 대신 주상복합이 들어가니까 상인들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세이백화점으로 유입됐던 소비자가 인근 골목형 상권으로 유입되고 주상복합이 들어오며 새로운 수요를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충남대학교 경영학과 정혜욱 교수는 "백화점은 쇼핑뿐만 아니라 문화·식사 등을 소비할 수 있는 공간이라 (대형점포 매각은) 소비자로선 아쉬운 면"이라면서도 "하지만 대형점포가 없어지면 인근 소상공인들에겐 (새로운 수요를 얻는)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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