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둔 28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계단에 선거 홍보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4월 내로 모든 후보자 공천을 완료하겠다는 목표 아래 지역민들의 최종선택을 받기 위한 후보 선발 작업에 착수하면서다. 20대 대선과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지방선거 일정이 다소 지연될 것이란 전망과 달리 양당이 속도를 내며 지선 정국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양상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지방선거가 5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은 공천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천 과정은 본선 전 정당이 후보 선발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대중에게 보여주는 검증단계로, 통상 선거일로부터 40~50일 전에 이뤄진다. 주목도를 높이는 목적과 함께 혹시 모를 공천갈등을 매듭짓기 위한 시간적 여유를 벌기 위해서다. 이후 30일 전엔 양당의 후보 '라인업'이 완성돼 최종 승부가 펼쳐진다.
속도를 내는 쪽은 국민의힘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8~9일 전국 광역단체장 후보를 상대로 면접심사를 진행했다. 대전과 세종, 충남, 충북 등 충청권 후보자는 9일 면접에 참여했다. 국민의힘은 면접심사와 주말 사이 후보 인지도와 경쟁력을 물은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2일 경선 후보자를 확정한다. 시·도별로 차이가 있을 순 있으나 경선을 거쳐 21~22일 최종 후보자를 모두 선발할 계획이다.
시·도당이 맡는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공천작업도 본궤도에 오른다. 시·도당별로 꾸린 공천관리위원회는 금주 중 기초단체장 후보 대상으로 면접과 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초단체장 토론회는 중앙당에서 의무적으로 시행하도록 규정한 바 있다. 당원들의 합리적인 선택에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다. 광역·기초의원 후보자 전원이 응시해야 하는 공직 후보자 기초자격평가(PPAT)는 17일 시·도당이 마련한 고사장에서 동시에 치러진다.
민주당은 공천 원칙과 경선 기준을 확정하고 후보 선발에 들어간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2일 광역단체장 후보자를 상대로 면접을 진행한다. 충청에선 대전과 충남, 세종이 면접 대상이다. 도덕성을 최우선 잣대로 세우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지역 현안에 대한 후보자의 역량을 평가한다. 공천심사에 반영하는 적합도 조사(당선 가능성)도 주말 사이 지역별로 진행해 단수 또는 경선 후보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시·도당 공천관리위원회도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접수를 마친 만큼 이번 주부터 선별 작업에 착수한다. 기초단체장의 경우 후보가 몰린 지역은 경쟁력을 따져 컷오프 뒤 경선을 진행할 전망이며, 광역의원·기초의원 후보는 여성과 청년을 30% 이상씩 공천하도록 권고한 중앙당 방침을 기준으로 공천작업을 벌인다. 민주당이 '혁신'과 '새바람'을 공천기준으로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얼마나 큰 변화가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방선거가 5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의 후보 공천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며 "모두 4월 내 후보 선발을 끝내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달 말이면 최종 라인업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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