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제천시 청전동) 씨 등 2명은 1일 제천시 중앙동 엄태영 제천사무실을 찾아 거세게 항의했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
국민의 힘 엄태영·박덕흠·이종배 충북권 국회의원 3명이 최근 '김영환 충북지사 경선 참여'를 요청하자,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계속 터져 나오고 있다. 같은 당 충북지사 예비후보와 시민단체뿐만 아니라, 이번엔 제천 일부 시민들까지 가세해 비판하고 나섰다.
제천 일부 시민들의 비난 화살은 곧장, 엄 의원에게 향했다.
김성근(제천시 청전동) 씨 등 2명은 1일 제천시 중앙동 엄태영 제천사무실을 찾아 거세게 항의했다. 제천 사물실에선 장탄식이 흘러나왔다.
이들은 이날 엄 의원 사무실에서 "제천출신 정치인이 충북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인데 엄 의원은 제천출신이 아닌, 괴산출신 정치인을 뒤에서 밀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엄 의원은 제천출신 정치인을 키워줄 생각은 안 하고, 뒤에서 방해만 하는 것이냐"며 "그럴 거면 엄 의원은 괴산으로 가라"고 덧붙였다. 이들이 얘기한 '제천사람'은 이혜훈 전 국회의원(충북지사 출마 선언)이다.
김 씨는 "수십년 간, 엄 의원의 정치력 등이 좋아서 지금까지 지지해 왔는데, 이번 일로 크게 실망했다"며 "'제천의 딸' 이혜훈 전 의원이 제천을 넘어 충북발전을 위해 큰일을 해보겠다는데, 도와주기는커녕 방해만 하느냐"고 비판했다.
제천시민 김성근 씨는 1일 "'제천의 딸' 이혜훈 전 의원이 제천을 넘어 충북발전을 위해 큰일을 해보겠다는데, 도와주기는커녕 방해만 하느냐"고 비판했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
엄 의원 제천사무실 한 관계자는 "언론 보도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듣게 됐다"며 "어떤 의도인지 면밀하게 파악해 볼 것이고, 항의방문 내용을 엄 의원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29일 국민의 힘 충북권 국회의원 3명이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김영환 전 의원(괴산출신)에게 '충북지사 경선 참여'를 요청한 것에 대한 분개였다. 서울발 '김영환 충북지사 경선 참여' 소식은 빠르게 제천까지 이어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던 김 전 의원이 '3인의 충북권 국회의원'들과 만남을 가진 뒤, 지난 31일 충북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회했다. 그러자 화가 난 일부 제천 시민들은 이날 엄 의원 사무실을 직접 찾아 항의한 것이다.
엄태영 국회의원은 본보와 전화 통화에서 "자신과 이혜훈, 김영환 전 의원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 다만 김 전 의원이 도지사 선거에서 이 전 의원보다 경쟁력을 더 갖춘 것으로 판단해 도지사 경선 참여를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특별고문을 맡고 있다. 따라서 충북발전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적임자는 김 전 의원으로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 힘으로써, 잃어버린 12년(민주당 도지사)을 찾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게 엄 의원의 견해다.
김영환 충북지사 출마한 대한 반발은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계속되고 있다.
한편, 이 전 의원의 부친은 제천 동명초와 제천중, 제천농고 등을 나온 군 장교출신이다. 부친과 이 전 의원은 어릴 적, 제천시에서 거주했고, 그의 친인척들도 대부분 제천에서 거주하고 있다. 그래서 그를 '제천의 딸'로 부른다. 특히 '경제통'으로 불리는 등 이 전 의원의 스펙은 어느 누구 못지않게 주목 받을 만하다. 뿐만 아니라 그 역시, 지난 대선에서 선대위 총괄기획특보단장을 맡는 등 김 전 의원보다 전혀 뒤질 게 없다는 평가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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