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미얀마의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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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 미얀마의 3월

  • 승인 2022-03-30 17:41
  • 신문게재 2022-03-31 9면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미얀마쉐다곤파고다
쉐다곤파고다 구글 제공
3월은 미얀마 음력으로 12개월 중에 마지막 달입니다. 미얀마어로 따뻥라의 달이라고 합니다. 미얀마에서는 불교 신자가 많습니다. 보름달이 뜨는 날을 특별한 날로 생각해서 파고다 축제가 열립니다. 모래가 많은 강가에서는 모래로 파고다(탑)를 만들고, 강가 모래가 없는 곳에서는 돌이나 돗자리로 파고다를 만듭니다. 야자수와 찹쌀로 기름에 튀겨 만든 몬씨쩌우라는 음식을 먹기도 합니다. 2~3월에 황금언덕의 불탑인 쉐다곤 파고다에서 열리는 축제가 대표적인 파고다 축제입니다. 3월 말이 되면 4월 중순에 있는 미얀마 음력 새해를 미리 준비하면서 아주 즐겁고 새해에 대한 기대감이 컸습니다. 미얀마 사람 대부분은 이 때에 마음이 터질 정도 뛴다고 했습니다. 4월에 미얀마의 가장 큰 축제인 새해맞이 띤잔 물축제가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띤잔 물축제는 물을 서로 뿌리는 축제인데 물을 뿌려 나쁜 일을 없애주고,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라는 축복의 의미가 있습니다. 미얀마의 젊은이들은 이 축제를 위해서 1년을 사는 것같이 매우 열정적이었습니다. 그래도 이 띤잔 축제에서는 스님과 노인들에게 물을 뿌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작년 봄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군부들이 미얀마 사람들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사람들은 슬픔과 분노의 의미로 다양하게 저항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도 1년이 지났습니다. 군부의 총칼로 미얀마 국민들의 생명을 많이 빼앗았지만 현재까지 민주화 운동이 미얀마 곳곳에서 투쟁 중에 있습니다. 제가 살았던 지역은 친주 탄다란시라는 곳으로 군부가 통치하는 곳이라서 가족 걱정이 많습니다. 현재 가족 상황은 저와 연락하기가 힘들어 잘 알지 못합니다. 통신료도 만만치 않게 비싸졌고, 전기가 잘 안 들어와서 핸드폰 충전도 못 할 때가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지만, 전기가 잘 끊어져서 온라인 수업이 어렵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 지역에서 군인들이 계속 보초서고 있어서 밖에 돌아다니기도 불안하고 밤에는 길에 사람들이 없다고 합니다. 군인들이 민주화 운동을 하는 사람을 찾는다며 사람들을 잡아가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2022년에 세계는 발전하고 있지만 우리 미얀마 지역은 과거의 옛날 시대로 다시 돌아가 사람들이 서로 연락하는 것도 힘들게 되었습니다. 미얀마는 세계적인 유행병인 코로나의 감염자가 몇 명인지 알지 못하고,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제대로 맞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군부 정권이 국민들을 억압하기만 하고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관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얀마에는 2가지 아주 큰 어려움이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빨리 해결되고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오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큰 축제인 명절을 모두가 즐겁게 보내는 시간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초린린오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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