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급식 식재료 대량 폐기…기부 매뉴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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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급식 식재료 대량 폐기…기부 매뉴얼 필요

대체식 진행할 경우 식재료 폐기 불가피
소외계층 기부 방안 등 필요 목소리

  • 승인 2022-03-28 16:41
  • 수정 2022-04-29 09:39
  • 신문게재 2022-03-29 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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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학교 현장에서 멀쩡한 급식 식재료가 대량 폐기되는 일이 빚어지고 있다.

급식 식재료 대량 폐기로 인한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서라도 식재료를 기부할 수 있는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일선 학교와 교육청에 따르면 대전지역 학교 급식 현황(지난 24일 기준)을 확인 한 결과, 학교가 대체 급식을 제공한 곳은 초등학교 3곳, 중학교 2곳이다. 이들 학교에선 도넛·떡·도시락 등 대체 급식을 제공했다.

이처럼 학사 일정이 긴급하게 조정됨에 따라 급식 식재료를 변경하거나 취소할 시간적 여유가 없을 경우 신선 식재료는 납품을 받아 불가피하게 폐기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이를 해결한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게 학교현장과 교육청의 입장이다.

특수 상황에 따라 급식이 중단되거나 급식량이 축소될 수 있지만, 이를 파악해 예측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더욱이 학교 급식 식재료 가운데 냉동이나 가공식품의 경우 발주 취소가 가능하지만, 식육 포장 처리가 진행되는 육류 등 냉장 제품의 경우 취소가 불가해 폐기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코로나19 여파로 대체식을 진행해도 이미 주문돼 취소가 불가한 식재료는 폐기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며 "지침이 따로 마련되지 않은 한 마땅한 해결 방안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남은 식재료를 기부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실제로 제주교육청의 경우 2021년부터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와 업무 협약을 체결해 불가피하게 학사일정이 변경되면서 폐기 되는 식재료를 기부하고 있다.

최하철 대전교총회장은 "행정 시스템상 학교 식재료를 기부하고 싶어도 자의적으로 할 수가 없고, 폐기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며 "만약 가능하다면 어려운 사회복지단체 등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구축해 학교 현장에 제시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식중독 문제는 물론 기부단체 선정 문제 등 다양한 사례가 발생할 수 있어 지침이 쉽게 만들어지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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