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
급식 식재료 대량 폐기로 인한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서라도 식재료를 기부할 수 있는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일선 학교와 교육청에 따르면 대전지역 학교 급식 현황(지난 24일 기준)을 확인 한 결과, 학교가 대체 급식을 제공한 곳은 초등학교 3곳, 중학교 2곳이다. 이들 학교에선 도넛·떡·도시락 등 대체 급식을 제공했다.
이처럼 학사 일정이 긴급하게 조정됨에 따라 급식 식재료를 변경하거나 취소할 시간적 여유가 없을 경우 신선 식재료는 납품을 받아 불가피하게 폐기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이를 해결한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게 학교현장과 교육청의 입장이다.
특수 상황에 따라 급식이 중단되거나 급식량이 축소될 수 있지만, 이를 파악해 예측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더욱이 학교 급식 식재료 가운데 냉동이나 가공식품의 경우 발주 취소가 가능하지만, 식육 포장 처리가 진행되는 육류 등 냉장 제품의 경우 취소가 불가해 폐기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코로나19 여파로 대체식을 진행해도 이미 주문돼 취소가 불가한 식재료는 폐기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며 "지침이 따로 마련되지 않은 한 마땅한 해결 방안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남은 식재료를 기부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실제로 제주교육청의 경우 2021년부터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와 업무 협약을 체결해 불가피하게 학사일정이 변경되면서 폐기 되는 식재료를 기부하고 있다.
최하철 대전교총회장은 "행정 시스템상 학교 식재료를 기부하고 싶어도 자의적으로 할 수가 없고, 폐기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며 "만약 가능하다면 어려운 사회복지단체 등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구축해 학교 현장에 제시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식중독 문제는 물론 기부단체 선정 문제 등 다양한 사례가 발생할 수 있어 지침이 쉽게 만들어지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