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은 충청권이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 개최지로 최종 선정될 경우 메인 스타디움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 철거를 앞둔 한밭종합운동장 대체시설로 향후 대전의 체육의 허브가 될 곳이다. 최종 조성계획에는 체육시설뿐 아니라 주거시설까지 포함돼 있어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은 1997년부터 준비했던 사업이다. 2016년 대전 도시기본계획에 사업 초안을 담았고, 2002년 스포츠타운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으로 다듬었으며 2005년에는 2020년 대전권 광역도시계획에 반영했다. 광역도시권 국제수준의 경기와 스포츠, 레저, 문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스포츠콤플렉스를 건설하겠다는 취지였다. 대전의 경우 한밭종합운동장 노후에 따른 대체시설 조성과 유성구 용계동 일원에 운동장과 실내체육관 건립을 세우는데, 2006년 문화관광부의 '전국공공체육시설 균형배치 중장기계획'에 이를 반영하겠다는 계획까지 다가갔다.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위치도. |
결국 대전시는 대전 체육발전 중장기 계획을 다시 세우고 국제대회와 대규모 체육시설 조성 반영을 위한 세부 계획을 수립하는 또 하나의 산을 넘어야 했다. 그나마 2021년 1단계 도시개발사업 타당성 조사를 완료하며 탄력이 붙었다. 대규모 사업 면적과 재정적 이유로 중앙투자심사가 재상정됐는데, 이를 반영해 조건부 승인으로 중투심을 넘을 수 있었다. 첫 계획수립부터 중투심까지 25년이나 소요된 셈이다. 최종 중투심에서는 경제성 분석(BC) 0.33, 재무성 분석(PI)은 1.02였다.
대전시는 마지막 중투심 통과에서 당초 체육시설과 주거시설, 그리고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수정해 체육시설과 주거단지로 방향을 정비했다. 체육시설은 종합운동장과 준비운동장, 생활체육시설, 다목적체육관, 테니스장, 농구장, 씨름경기장이 들어선다. 종합운동장은 2만석 규모, 준비운동장과 테니스장은 각각 480석, 250석이고, 씨름경기장은 96석 규모로 2027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다목적체육관은 빙상장 500석, 체육관은 8000석 규모인데, 필요시설로 2019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주거시설은 분양 2160호, 임대 2173호 등 4365호의 공동주택이 들어선다.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에 도시개발방식의 복합개발을 적용하는 이유는 역시나 재정 때문이다. 체육시설 부지를 단독으로 조성할 경우보다 시비를 900억 절감하는 효과가 있어 지방재정 악화 우려를 씻을 수 있었다. 이번 사업은 시비 352억원, 대전도시공사 3924억원을 투입한다. 개발이익금을 공공시설 재투자가 가능해 재정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도시 기능과 공공성 측면에서도 최적의 안으로 꼽힌다. 도안지구 임대주택 비율은 9.3%로, 대전시 12.5%, 전국 14.3% 대비 현저히 낮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부족한 임대주택 공급이 가능해진다. 또 개발제한구역 해제에 임대주택 공공 기여로 기준 상향이 확보된다는 점도 이득으로 작용한다.
지리적 여건에서도 충분히 개발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학하동의 경우 도안지구 등 인접 지역 도시개발 완료와 추진이 예정돼 있다. 또 도시지역 확산에 따라 주거·상업·공업지역 등으로 개발될 수 있는 '시가화 예정용지'로 포함돼 있어 기본계획 변경 없이 복합단지 조성이 가능하다. 또 유성대로로 단절되는 개발제한구역으로 보존 필요성도 미비하다는 계산이다.
체육시설 배치도. |
전략환경영향평가는 4월부터 착수된다. 우선 초안을 만들고 주민 등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8월께 금강유역환경청 등 관계기관협의 후 차례대로 국토부와 환경부, 다시 국토부를 통해 협의 내용 이행 결과가 결정될 전망이다. 체육시설은 5월부터 착수하는데, 7월부터 2023년 5월까지 타당성 조사를 하고 중앙투자심사를 넘어 착공은 2025년부터가 될 것으로 로드맵이 짜여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조건부로는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부지확보 관련 사전절차 이행과 중기지방재정계획 수정이다. 어렵지 않은 절차기 때문에 올해 안으로 모두 해결될 수 있는 과제"라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